‘김현웅 학우 석방대책위원회’는 20일 오후 전남대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군(경영학부 4)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김 군은 2008년 전남대 총학생회장 재임 시 16기 한총련 투쟁본부장을 지냈으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9월 체포영장이 발부 돼 학내에서 생활해 오다 지난 16일 오후 5시경 학내 평생교육원 앞에서 보안수사대 형사들에 의해 연행된 바 있다.
대책위는 김 군의 연행을 “지방선거를 앞둔 이명박 정권의 ‘진보 죽이기’”라고 규정했다. 김 군의 연행 사유가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보고 발언을 한 정도인데 지명수배에 이은 강제연행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보안수사대 형사들이 김 군을 연행할 당시 긴급체포에 필요한 영장 제시나 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었다는 것이 학생들의 설명.
대책위는 대학 내에서의 학우 연행은 199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진보진영에 대한 탄압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리 총학생회장(한대련 의장)은 “본인도 서울 종로경찰서로부터 세 차례 소환장이 날아 와 오는 24일까지 출두하지 않으면 지명수배 될 처지에 놓였다”며 “학생운동을 정리하고 사회로 진출한 선배들에게도 출두요구서가 발송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공안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민점기 광주전남진보연대 대표는 “19일은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 이승만 독재를 무너뜨렸던 의로운 날이었다”며 “백주대낮에 경찰이 학내를 휘젓고 다니면서 학생을 연행해가는 꼴을 더 이상 두고 봐서는 안 된다”고 일침했다.
대책위는 “학내 불법 연행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대학 본부는 책임 있는 태도로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 군은 19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수감됐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김 군이 자진 출두 의사를 밝혀 와 3개월 여를 기다렸는데 출두하지 않아 부득이 학내에서 연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암튼 조속한 석방과 시대착오적인 국가보안법을 없애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