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해고자, 대표지회장 면담 나서라
금타해고자, 대표지회장 면담 나서라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4.12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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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회, “노조점거 지속하면 절대 대화 않을 것”
사측, 11일 지회 사무실 단전·천막 강제 철거

오비이락인가.

금호타이어 사측이 11일 오전 지회 사무실 전기를 끊고 오후에는 일반직 직원 200명을 동원해 해고자 천막을 강제철거 해 말썽을 빚고 있다. 지회가 민주노동자회에게 12일 오후 2시까지 조합에서 철수 하라고 통첩한 시한을 하루 앞두고서다. 

정리해고 철회를 간곡히 바라는 정리해고자 일동(이하 해고자 일동)은 12일 보도 자료를 통해 “사측이 강제철거를 폭력적으로 밀어붙이면서 해고자 4명이 천막골조에 끼어 중경상을 당하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사달은 사측이 9일 낮 정리해고 문자를 통보하면서 발생했다. 해고자들은 해고를 통보받은 후 대표지회장 면담을 신청했다. 해고문제를 논의할 임시대의원대회가 성원미달로 유예됐기 때문이다.

해고자 일동은 “대표지회장이 면담요청에 응하지 않고 집행간부들이 지회장실을 봉쇄해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했다”며 “집행간부에게 해고자 1명이 발길질을 당하자 해고자들의 분노가 폭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회는 “민노회 강모 조직원이 대의원 대회장에서 집행부에게 총사퇴하라며 마이크를 부수고 난동을 부려 결국 대의원 대회가 열리지도 못하고 파행으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또 “대표지회장과 집행간부들이 업무를 할 수 없어서 조합에서 철수한 것이지 도망가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지회의 요청을 무시하고 노조점거를 지속한다면 절대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주문을 이어갔다.

지회는 이어 “민주노동자회가 2기, 3기 집행부 임원선거에서 패배했는데도 집행욕심을 버리지 못해 현 집행부에게 무력을 행사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해고자 일동은 지회의 의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대부분 해고자들이 모여서 대표지회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데도 마치 현장조직이 지회 사무실을 점거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고자 일동은 “현재 노조사무실은 비어있는 상태고 해고자들은 대표지회장과 면담을 요청하며 지금까지 휴게실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지회가 사무실에 들어오지도 않으면서 점거했다고 핑계를 대면서 사태를 몰아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해고자 일동은 또 “지난 10일 음독한 김모 조합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근무한 것은 사실이지만 도급전환 문자통보 후 고민이 많았다”며 “지회가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몰아가면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고자들은 사측의 출입통제로 지회사무실을 제외하고는 현장 어디에도 오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해고자 일동은 지회에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른 책임 있는 결정과 입장 표명 ▲부당해고 구제신청 ▲정리해고자 투쟁 공간 마련과 식사 및 투쟁용품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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