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9명 정리해고 일단 유보
1199명 정리해고 일단 유보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4.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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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타 협상타결…기본급 10%삭감·상여금 200% 반납
193명 조건부 해고유예·미지급 급여 등 6월말 지급

금호타이어 노사가 일단 파국은 면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1일 22차 본 교섭을 열어 ‘2010년 임금·단체협상’을 극적으로 매듭지었다.

이에 따라 2일자로 단행될 예정이었던 1199명에 대한 해고조치는 협상 최종완료 때까지 일시 유보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을 10% 삭감하되 워크아웃 기간 동안 5% 반납과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상여금은 워크아웃 기간에 200% 반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노사는 또 별도합의서를 통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서 각각 12.1%와 6.5% 생산량 증대를 꾀하고 현재 운영 중인 579개 직무를 도급화하기로 했다.

경영상 해고통보를 받은 193명에 대해서는 조건부로 해고조치시행이 유보됐다. ‘워크아웃 기간 동안 회사의 취업규칙 등 제반사규와 업무상 지시를 충실히 준수하고 이의 위반행위가 발생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삼았다. 외주화 대상 1006명도 ‘단계적 도급화 합의’에 따라 경영상 해고가 철회됐다.

미지급된 급여와 상여금, 연차수당은 2일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6월말까지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기타 학자금과 미지급금, 금품도 7월 이후 최대한 빨리 지급하도록 노력하되 4월말까지 세부지급계획을 제시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18차 교섭에서 합의한 적정인원(TO) 축소와 사전 직무 및 사전직무수당 폐지, 유급일 규정 등 38개 조항도 포함됐다.

‘고객 및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사평화 공동선언문’(이하 선언문)도 채택했다.

노사는 선언문에서 “당면한 경영위기로 워크아웃에 이르게 된 점과 노사갈등으로 고객과 국민들에게 근심과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깊게 인식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선언문에는 ▲평화적 노사관계와 쟁의행위 없는 평화적 사업장 건설 ▲2010년 임·단협 합의 성실 준수 ▲고용안정과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노력 ▲고객신뢰회복을 위한 제반활동 등이 포함됐다.

노사는 또 선언문 채택 취지에 입각해 2010년 2월1일부터 간사합의 이전에 발생한 불법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일체의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6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던 조합원들이 현장에 복귀하면서 공장가동이 정상화됐다. 노조는 전날 굵직한 쟁점사항을 타결하고도 세부사항에 이견을 보여 협상결렬과 노조파업의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하지만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노사를 협상장에 불러내 최종합의에 이르렀다.

노조는 내주 중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설명회를 개최하고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2월1일 협상에 들어가 2개월 동안 22차례 교섭진통 끝에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워크아웃 개시 84일 만이다.

노사가 잠정합의안으로 숨통을 튼 만큼 워크아웃 진행과정도 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채권단이 긴급자금을 투입하면 임금체불해소와 협력업체 납품대금 지급, 원재료 수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장가동도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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