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싶은, 그러나 기억해야 할 2009년
잊고 싶은, 그러나 기억해야 할 2009년
  • 명등룡
  • 승인 2009.12.11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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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등룡(광주비정규직센터 소장)

먼 우주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면 인간사의 온갖 것들이 한낱 먼지처럼 보인다. 자연의 마음으로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깨달음. 2009년을 뒤돌아보자. 

1.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총회-생태> 21세기 인류 전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최대의 화두. 환경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다루는 문제. 그러나 미국과 선진국의 무책임.

2. <미국의 아프카니스탄 침략-전쟁과 평화, 외교> 과연 테러범과의 전쟁인가? 아니면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기 위한 침략전쟁인가? 유럽은 철군시작. 대한민국은 2012년까지 파병- 약속파기.

3. <미국의 경제위기와 오바마 당선-신자유주의와 미국의 몰락> 도박경제의 몰락. 오바마는 과연 월가를 이길 수 있을까? 5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룬 일본의 민주당 정권의 고용복지정책은 승리할 것인가? 그리고 아직도 혼자 거꾸로 달리는 MB 불도저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4. <보즈워스 방북-한반도 통일, 겨레의 번영> 56년이라는 긴 전쟁상태를 종식할 전기가 될 것인가? 수없이 반복되는 북과 미국의 시소게임은 끝 날것인가?  내일아침 신문에 “평화협정 체결과 북핵 폐기 약속”이라는 타이틀이 실리기를. 

5.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민주주의, 통일>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는 민주주의와 통일의 죽음. 더 이상 아파하지만 말고 우리아이들과 함께 내 직장동료와 더불어 희망의 세상을 먼저 그려보자. 그리고 촛불을 켜고 광화문으로 금남로로!  

6. <용산참사, 쌍용차 강제진압-민생, 노동, 인권, 비정규직> 더 이상 우리를 누르지 말라!  이 모든 고통과 슬픔은 곧 너희들의 것이다. 복수노조 유예,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단협 폐지. 국민의 70%가 노동자인데 노동자가 국민을 볼모로 삼는다고?  철도, 가스, 통신, 전기, 물은 국민의 생존이다. 외국자본과 재벌에게 팔지 말라!

7. <YTN, KBS, MBC 사장교체, 미디어법 날치기-언론> 그런다고 진실이 가려지는가? 내일의 태양을 멈출 수 있는가? 

8. <4대강 개발추진-환경, 경제> 삽질이 21세기 정보화시대의 경제 살리기에 맞는가? 내나라 내강토를 너희들의 욕심을 채우는 수단으로 더 이상 놔둘 수 없다. 그 돈을 첨단산업육성, 교육, 복지와 고용으로 돌려라!

9. <사회적기업, 청년인턴제-복지(고용)의 후퇴, 비정규직 확대> 사회적기업과 청년인턴제가 고용창출인가? 10개월 비정규직 양산인가? 그 짜잔한 생색내기도 내년엔 4대강 예산 때문에 30% 감축한다고?

10. <친일인명사전 발간-민족정기의 회복> 비로소 박정희의 이름을 올림으로서 해방 64년 만에 조상들 앞에 조금은 부끄러움을 덜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광주의 아들, 영원한 비정규직노동자의 벗인 고 박종태 열사의 산화를 결코 잊을 수 없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80년 5월의 도청을 지켜낸 위대한 광주시민들의 힘찬 발걸음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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