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장악 음모,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언론 장악 음모,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8.09.0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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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래 전남대 사회학과 석사 과정

구본홍씨 YTN 사장 날치기 임명, 방송통신위원회의 KBS 이사 강제 교체, 촛불집회 생중계한 인터넷방송 ‘아프리카’ 문용식 나우콤 대표 구속, 인터넷에서 사이버 모욕죄 신설 추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MBC <PD수첩> 중징계, 징계성 인사 통한 YTN ‘돌발영상’ 폐지 시도….
  
이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래 자행됐던 일들이다. 현 정권은 공영방송을 비롯한 주요 언론 기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구본홍 씨를 YTN 사장으로 임명하는가 하면, KBS 이사 역시 친여 인사로 강제 교체했다.

또 조중동이 이미 경고한 바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MBC <PD수첩>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억지로 왜곡했다고 사과 방송을 하게 한 바 있다. 최근에는 YTN 구본홍 사장이 인수?인계 없이 ‘돌발영상’의 팀장에게 징계성 인사를 단행해 ‘돌발영상’ 폐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 시도
  
이명박 정권은 국내 주요 언론 기관을 정부의 관제 언론으로 만들 셈인가. 현 정권의 입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언론에 대해 보복성 인사를 감행하고, 중징계를 내리는 것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 행위와 같다.

이명박 정권은 다양한 의견 교류와 비판적 문제 제기가 국가의 발전을 앞당긴다는 사실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 시도들이 불법 또는 합법적으로 버젓이 자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희망은 있다. 공영방송의 공영성과 언론 기관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노력들이 도처에서 시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자유 지키려는 시도에서 희망 봐
  
최근 YTN에서는 구본홍 사장이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적극 가담했던 기자를 포함한 24명의 기자에게 징계성 인사를 내렸지만 이 기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인사 발령과 무관하게 원래의 위치를 지키며 취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KBS에서도 지난 3일 기자 170명이 이병순 사장을 관제사장으로 규정하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조만간 PD 200여명도 가세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 65개 대학 신문·방송 전공 교수 등 언론학자 203명이 지난 5일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과 자본 편향적 방송 구조 개편을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미디어공공성 포럼’을 발족, 출범식을 가졌다.
  
이처럼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지키려는 언론인, 언론 학자들이 있는 한,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음모는 쉽게 현실화되지 못할 것이다. 아직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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