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요구
시대의 요구
  • 시민의소리
  • 승인 2008.08.08 2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신 (통일사회연구회 회장)

지금 우리 국민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민주주의가 20년 전으로 후퇴하고 있으며, 엎친데 덥친 격으로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고실업이란 4고 현상까지 생기면서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필자도 보름 전에 수백만 원의 손해를 보면서 보험을 해약한 후 쓰린 속을 소주 석 잔으로 달래야만 했는데 오늘 신문에 보험해약이 늘고 있으며 실업가장이 20만명이라는 기사를 읽고 나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기분이 울적해졌다.       
  
그런데 이보다 더 마음이 답답한 것은 민주주의 후퇴와 경제위기가 날이 갈수록 심해질 거라는 불안감이다. 이 불안감이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과 마음을 조여들고 있다.
   
부시의 독도발언은 립 서비스
  
여기에 강대국들은 한반도 통일과 21세기 동북아시아 부흥시대를 대비하여 지난 세기보다 지정학적 가치가 커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려고 일본은 독도, 중국은 백두산과 동북공정, 미국은 평택기지와 FTA 추진으로 앞을 다투어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은 남북주도의 정전선언과 낮은 단계 통일 그리고 친미보수세력의 몰락가능성을 막기 위해 이명박 정부를 밀었고 당선이 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노골적으로 상하원에서 축하결의안을 채택,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캠프데이비드에서 잠까지 재워주는 특별대우를 하였다.

그리고 최근에는 독도를 가지고 ‘병주고 약주고’ 하면서 우리를 농락하고 있다. 미국은 미일동맹과 중국, 러시아 견제라는 정치군사적인 이유로 중립인척 하면서 일본  편을 들고 있다. 이번 부시의 독도발언은 립 서비스일 뿐이다.
  
강대국들은 한반도가 통일되어 힘을 쓰기 전에 간, 쓸개 다 빼먹자는 식으로 덤벼들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듯이 해방정국에서 유행했던 “소련에 속지말고, 미국놈 믿지말자, 조선아 조심하라, 일본놈 일어난다”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남북관계도 걱정이다. 금강산에서 박왕자씨 사망사건 이후 서로 자존심을 내세우며 강력한 대응으로 맞서고 있으니 말이다. 
  
필자가 예상하기로 북은 대화를 피하던 미국을 핵실험이라는 초강수를 통하여 북미직접 협상국면을 열었듯이 남북관계에서도 이명박 정부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워 10.4선언 이행 의지를 확실히 받아낸 후 남북관계를 빠른 속도로 이끌어 통일시간표를 구체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경색 책임은 이 대통령
  
내우외환의 가장 큰 책임은 지도자로서 정치철학이 없고 국가운영과 외교에 대한 구체적이고 치밀한 전략이 빈곤하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노선은 무조건 반대하고 무시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길을 잃고 방황하는 나그네에게 앞을 밝혀주듯이 촛불을 들고 민족과 사회의 진로를 바로잡아가고 있다.
  
인터넷 동호회, 사회단체, 종교인, 지식인, 원로단, 정당, 계모임, 유모차부대, 예비군 부대, 의료지원단, 법률지원단, 촛불다방, 김밥부대, 생수부대, 오이부대 등 10대에서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뛰어넘어 다양한 대중들이 참여하면서 100일이 넘게 끈질기고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촛불의 대하 (大河)는 민족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대한 시기인 앞으로 5년 동안 생명의 에너지를 밝힐 것이다.
  
촛불운동의 성과와 에너지를 새로운 사회정치역량으로 승화시켜 현실적으로 가능한 ‘낮은 단계 통일’을 실현하고 2012년에는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6·15민주정부’를 만드는 것이 시대의 요구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