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건교 “원칙 이전, 항공사 뜻대로”
이 건교 “원칙 이전, 항공사 뜻대로”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7.11.0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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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개통까지…신설·증편은 무안공항으로
군 공항 이전 국방부 협의 중, 명칭변경은 검토

건설교통부가 원칙대로 광주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되 무안-광주 간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는 시점까지는 해당 항공사의 뜻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용섭 건교부 장관은 1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안국제공항은 광주와 전남지역 요구에 따라 지난 1994년 서남권 관문공항의 후보지로 결정돼 13년간의 준비 끝에 개항을 앞두게 됐다”며 “광주시민들이 겪는 현실적 불편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광주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9편의 국제선 노선은 잔류를 희망하는 경우 3일까지 건교부에 ‘사업계획 변경신청서’를 제출하면 한시적으로 잔류가 가능해졌다. 

이는 광주시, 지역 관광업계 등의 계속되는 반발에 건교부가 절충안을 내놓은 것으로 이 장관은 지난달 29일 지역 국회의원들 간담회, 30일과 시도지사 면담 등을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장관은 “이번 결정은 이미 10여년에 걸쳐 약속해 온 공항개발 중장기 계획 등을 통해 약속된 사항인 만큼 무안국제공항 개항 시에 국제선 이전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광주공항의 국제선 존치는 고속도로 완전 개통 시까지 한시적인 것이고 신설이나 증편의 경우는 무안공항을 이용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와 함께 건교부는 무안공항 개항에 따른 교통대책과 공항 활성화를 위한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교통대책과 관련해 건교부는 △무안-광주 간 고속도로 전 구간 조기완공 △전남 동부 및 북부지역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외버스 노선과 리무진 버스 확충 △무안공항 주차장 사용료 무료, 무안-나주 간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호남고속철도 무안 경유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무안공항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제주공항 수준으로 각국 항공사에 개방 △공항 착륙료, 정류료 감면 및 손실보전(전남도) △관광객 모객 활동 지원과 외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 시 숙박비, 차량 임차비 지원 등이다.

이 장관은 이 같은 발표 직후 “국제선 이전논란을 세계한상대회 유치 실패나 정부의 정책실패로 연결시켜 보는 시각에 대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생각 뿐”이라고 서운한 심경을 토로하고 “광주시민들이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광주·전남 상생을 위해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군 공항 이전여부에 대해서는 “국방부 장관과 이전하자는데 원칙적으로 동의가 됐으나 이전지 문제나 자치단체 협의과정 등이 남아있다”며 “500만㎡의 공항부지를 레저·주거시설 등으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무안국제공항으로서의 위상 제고를 위해 ‘광주-무안 공항’, ‘김대중 공항’ 등의 명칭 변경 여론도 있었다”며 “지역에서 좋은 이름을 건의해주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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