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쌀 산업’ 미래는 있나
‘아시아 쌀 산업’ 미래는 있나
  • 최유진 기자
  • 승인 2007.10.20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대·전남도·국제미작연구소(IRRI) 주최 학술회의
최 교수 “쌀 관련 교육홍보 연대 기구 설립하자”

전남대학교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아시아의 쌀, 미래는 있는가?’라는 주제의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10여개 국가의 경제·사회·문화·인류학자와 쌀 정책입안자 및 쌀 산업 관련 종사자 20여명이 15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쌀의 환경 △쌀의 경제 △쌀의 과학 △쌀의 문화 △쌀의 미래의 총 5개 세션의 학술회의 일정에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친환경적 관점에서 아시아 쌀 문화 전망,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의 영향, 생태계 변동에 따른 아시아 쌀 경제 추세 및 전망, 한국의 쌀 문화와 산업 그리고 정책 구조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농업 종사자 김현인씨는 “지난 30년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40%가 감소했고 이 과정에서 쌀의 사회적 교환가치는 110분의 1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는 매년 4,500명씩 4만5천 명의 젊은이를 모아 우리의 농업을 감당케 하겠다는 10년 농정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지만, 매해 2만 명이상의 40세 이하 젊은 층이 농촌을 떠나고 있다”고 말하며 국내 농업 현실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게다가 농업 소득향상에 따른 식생활 변화, 생활양식의 서구화 등의 원인으로 쌀 소비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또 농촌 고령화에 의한 가족 농 해체와 구성원 탈농으로 아시아 쌀 산업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결코 밝지만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학술회의는 아시아의 미래 산업으로서 쌀 산업과 쌀 문화의 현대적 계승발전방안에 대한 국제적인 정책 논의의 자리 및 국가들 간의 연대를 통해 교류협력을 강화시키는 자리가 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최양부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초빙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 쌀 산업의 위기를 진단하는 국제학술회의에서 쌀 산업 관련 정보제공과 교육홍보를 담당하는 국가 간 연대 기구를 설립하자”는 의견을 제출했다. 세계화 과정에서 위협받고 있는 아시아 지역 쌀 산업의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세계 쌀정책 협회(IRPC, International Rice Policy Council)와 같은 형태의 기구를 설치·운영해야 한다는 제안.

이에 대해 로버트 S. 자이글러 국제미작연구소(IRRI) 소장도 농업분야의 연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IRRI도 쌀 관련 지식 및 기술 지원을 통해 국제 농업인들 간 활동의 격차를 줄여 나가기 위해 힘 쓰겠다”고 동감을 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