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언론 불가사의"
"광주언론 불가사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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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온 성유보 신문개혁국민행동 본부장 /
10개 난립 '불량상품 홍수'/
야만적인 시장구조 '언론 권력화'가 원인/
편집권 독립 제도적 보장되게/
언론개혁 방향은 '정간법 개정' 국민운동//


"광주의 언론은 불가사의하다". 지난 19일 열린 신문개혁 토론회 참석차 광주에 온 성유보 신문개혁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은 광주지역 언론 현실을 한마디로 '불가사의하다'고 표현했다. 경제규모나 인구수 등 모든 면을 고려해도 일간신문 10개가 넘는 시장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성본부장은 심지어 '앵벌이 신문' '불량상품의 홍수' 등 자극적인 용어까지 써가며 광주 언론을 매섭게 질타했다.


-광주의 언론 상황을 어떻게 보나
▶정상적인 시장질서가 있는 곳이라면 난립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10개가 넘는 신문은 비정상적인 시장구조에 기초하고 있으며, 불량상품의 홍수라 아니할 수 없다. 독자들은 양질의 상품을 선택하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주입되게 되고 있는 상황이다. 말하자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야만적인 시장구조이며 이러한 구조에서 조폭언론, 앵벌이 신문이 태어나는 것이다.

-언론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 신문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데 회의적이다. 굉장히 비정상적이다.

-언론, 특히 광주지역이 이렇게 왜곡되게 된 배경과 원인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한마디로 언론이 권력화돼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조폭은 법망에라도 걸리지만 언론권력은 상품강매, 광고강요 등 똑같은 조폭적 행태를 보이더라도 처벌되는 경우가 드물다. 언론의 권한을 국민으로부터 알권리를 위임받은 책임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하나의 권력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시장구조속에서 특혜를 누릴려고 한다.

-언론개혁의 방향은
▶우선 신문사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정간법을 개정해 황제식 세습경영구조를 타파하고, 편집권 독립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언론기업의 경영투명성도 보장하고 정보공개법과 방문판매법 개정 운동을 통해 언론이 깨끗하게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언론 자유라는게 거짓말할 자유, 강매할 자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지 않겠는가.

-언론개혁운동의 성과와 전망을 정리한다면
▶그동안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사회적으로 문제제기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개혁의 주체인 국민과 함께 하는 국민운동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하반기부터는 정간법 개정운동에 집중, 9월 정기국회때부터 연말까지 구체적인 성과물을 얻을 계획이다. 여의치 않으면 언론개혁에 대한 찬반입장을 물어 반대하는 정당이나 개인정치인에게는 표를 주지 않는 유권자운동도 고려하고 있다.

성본부장은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으로 한겨레신문 편집위원장을 거쳐 현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및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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