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비리사건과 누드사진의 진실관계
권력형 비리사건과 누드사진의 진실관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09.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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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대한민국]송춘희(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 광주사업단 집행위원장)

매일 같이 보는 신문과 뉴스는 시공간을 뛰어 넘어 다양한 세상을 보여주고 학교나 직장에서 배우지 못한 새로운 정보를 공급해주어 잠시도 쉬지 않고 새롭게 생산, 발전되어가는 세상에 대한 지식을 업그레이드 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법, 정치, 문화, 생활 등에서 선보이는 낯선 것들에 대해 얼마간의 기간을 통해 익혀가고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언론은 때때로 경찰보다 더 신속하고 방대한 정보력으로 정관계비리, 재벌비리 등을 파헤쳐 내어 사회 정화와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도 한다.  바로 언론의 순기능인 것이다. 반면, 언론은 권력이다.  언론이 보여주고 싶은 것, 듣게 하고 싶은 것을 선별적으로 골라서 권력관계에서 일방의 이익을 위한 내용을 공급하게 되면, 그것은 곧 소외와 차별, 억압으로 이어지게 된다.

신정아 누드는 한국언론의 수준

이전에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친일언론으로 일본의 제국주의 나팔수 역할을 수행했으며 해방 직후 폐간까지 갔다가 미군정이 들어서면서 기사회생한 언론이 아닌가?  그들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처럼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수많은 민중을 죽인 세력들에 충성하고 역성들던 언론이며 보수세력의 대표적 기관지 같은 역할을 하면서 또 한축의 권력이며 이념적 활동을 펼치는 기관의 역할을 해온 것이다. 또한 반북이데올로기를 통해 진보세력에 대한 마녀사냥에 앞서던 일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지금 우리는 언론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에 심한 우려를 가진다.

최근 이슈화 되어 있는 신정아씨 학위조작 논란은 제2의 린다김 사건이라 칭해지며 성상납을 통한 정관계의 로비로 언론에 보도되고, 정계와 더불어 그녀의 비호 세력을 파헤치고 있다.  이 사건을 이전에 정권말기면 터져 나오는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조중동을 비롯한 수많은 언론들이 결론을 모아가고 있는데 아쉬웠는지 9월13일자 문화일보 3면에는 신정아씨의 누드사진이 실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짓인가?

그녀의 범죄사실이 사기 외에 몇가지 더 추가된다 하더라도 그녀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을 넘어 인권을 유린하는 이 같은 행위가 공적역할을 하는 언론기관에서 버젓이 자행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언론의 수준을 알게 한다.  이 행위는 범죄사실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도, 사실관계를 파헤치는 어떠한 단서도 아님에도 불구하고(설령 중요한 증거가 된다 하더라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으며 신문 판매고에 연연한 언론의 폭주나 다름없다.

진정한 알권리 지켜주길

문화일보 뿐만 아니라 많은 언론이 이런 상태에 빠진게 아닌가 생각을 뒷받침하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보여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온 가족이 보는 시간대에 인도로 질주하던 차가 행인들을 인형 자빠트리듯 치고 가는 교통사고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내 보내는 공중파 방송의 뉴스보도가 있었다.  영상은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폭력이며 살인이 일어나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여과 없이 보도되는 통에 그것을 본 아이들이 느꼈을 공포와 행여나 인명경시로 이어질까 하는 또 다른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세상에 존재하는 불편, 부당한 것들은 사라지고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감동이 퍼져나가는 따뜻한 뉴스를 통해 행복하게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언론이 되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비리와 부정부패가 판치는 곳에서는 외과 의사처럼 날카로운 메스로 도려내는 역할을 해주고 새로운 문화사조에 대해서는 의상 디자이너처럼 새롭게, 창조적으로 전파하는 역할을 해주고, 성평등과 폭력, 장애, 노인, 어린이, 환경 등 다양한 의제들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의 눈과 입이 되어 사회적 시선을 그들의 시선과 맞춰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당부한다.

독재 정권에 의해 펜대를 꺾여야 했던 과거를 떠올리시라. 국민의 진정한 알권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투쟁하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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