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쌀 보내기’ 남북경제 물꼬 튼다
‘통일쌀 보내기’ 남북경제 물꼬 튼다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7.06.01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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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현판식 및 모내기 행사

▲ 지난달 30일 광주 광산구 삼도동 세동마을 들녘에서 김정길 6.15공동위 광주전남본부장과 전갑길 광산구청장 등이 직접 이앙기에 올라 모내기를 시연하고 있다.
광주·전남 농민들이 직접 모를 심고 가꾼 ‘통일쌀’이 북녘 동포들에게 전달된다.

‘통일쌀 한 평 가꾸기 광주·전남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지난달 3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삼도동 세동마을에서 현판식 및 모내기 행사를 갖고 ‘통일쌀 한평 가꾸기’사업의 첫 단추를 뀄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길 운동본부장 등 행사 관계자들과 강박원 광주시의회 의장, 전갑길 광산구청장 및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운동본부는 “광주·전남지역 시·군·구별 1만평 이상씩 30여만 평의 경작지에서 재배한 쌀을 오는 11월께 북녘동포들에게 보내 범 국민적 참여형 통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운동본부는 5월말 현재 8만1,000여 평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모금(1계좌 당 5,000원)운동을 통해 농민들과 계약재배를 추진해 490여 톤의 ‘통일쌀’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통일쌀 한평 가꾸기 사업은 농민들에게는 약 10억 원의 소득보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북측의 식량난 타개와 민족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드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운동본부는 오는 7~8월께 통일 쌀을 주제로 여름농촌봉사활동과 청소년 견학을 실시하고 9월 수확기념 풍년잔치에 이어 11월께 북측으로 쌀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의 통일쌀 사업이 단순히 쌀을 수집해서 북으로 보내는 사업이었다면 이번 한 평 가꾸기 사업은 지역의 농민들이 국민들의 후원을 받아 직접 재배, 가공까지 참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운동본부는 6월 1일부터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CMS(자동이체 서비스. 광주은행 105-121-706981 예금주 6·15공동위)와 ARS(자동응답전화. 060-300-6150 한 통화 2,000원)를 통해 1계좌 5천원 모금운동을 시작한다. 운동본부는 6월부터 6·15축전 등 통일행사장에서 계좌 모금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후세대들에게는 통일체험의 장”
 [인터뷰]김정길 광주·전남 본부장
 

   
 
  ▲ 김정길 6.15공동위 광주·전남 본부장.  
“지난 해 지역민의 통일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던 ‘6·15민족통일대축전’의 성공적 개최가 통일쌀 한 평 가꾸기 사업의 큰 동력이 됐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광주·전남지역에서 첫 발을 내 디딘 ‘통일쌀 한 평가꾸기’ 사업을 위해 동분서주 발품을 팔았던 김정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광주·전남 본부장은 “전 국민과 함께하는 이번 통일쌀 가꾸기 사업이 통일운동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협상 타결로 가뜩이나 농촌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 이 때 통일쌀 사업이 지역 농민들과 북녘동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이번 통일쌀 사업은 정부나 민간단체가 주체가 되는 사업이 아닌 시·도민들이 직접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라고 말하고 “특히 자라나는 후세대들에게 통일이라는 명제가 그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체득해 보면서 가까운 장래에 이루어질 현실적인 과제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6.15공동위 뿐 아니라 광주·전남 경영자총협회, 광주상공회의소, 민주노총 등 다양한 후원단체가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행사 취지를 공감하는 지역방송사와 언론들도 대거 후원사로 참여해 통일문제와 관련한 단일 행사로는 가장 많은 후원단체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이 사업에 대해 보여준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저버리지 않고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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