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시 (ㅁ啄同時)
줄탁동시 (ㅁ啄同時)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03.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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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대한민국]이신 통일사회연구회 회장

2007년을 사자성어로 표현한다면 나는 줄탁동시(?啄同時)라 하고 싶다.

줄탁이란 어미 새가 알을 품어서 부화할 때가 되면 새끼 새가 알 안에서 톡톡 쪼는데 이것을 ‘줄’이라 하고, 밖에서 기다리던 어미 새가 이 소리를 듣고 탁탁 쪼아 부화를 돕는데 이것을 ‘탁’이라 한다. 이렇게 줄과 탁이 동시에 이루어져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

줄탁동시란 병아리 부리와 어미닭 부리가 일치하여 알이 깨지는 절묘한 순간을 말한다. 2007년은 북과 남이 줄탁동시하여 2010년 낮은 단계 통일이라는 생명을 낳는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다.

작은나라 북한의 마법같은 외교

2·13 합의가 이뤄지면서 한반도는 대격변기로 접어들고 있다.

차관급인 김계관 부상에 대한 국가원수급의 파격적인 경호가 보여주듯이 북미관계는 완행열차가 아닌 고속열차가 되어 빠른 속도로 수교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머지않아 힐 차관보와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을 방문하고, 적대관계의 상징으로 대동강에 전시되어 있는 첩보함 푸에블로호를 미국에 돌려주는 극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마침내 김정일 위원장과 부시 대통령이 평양에서 만나 북미 평화협정과 수교에 전격 합의하는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다.  

2·13 합의 이후 ‘초강대국도 쩔쩔매는 북한 외교의 원천’이란 분석기사가 국내 신문에 나오고, 김계관을 ‘미소 짓는 자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름 붙일 정도로 세련된 북한외교가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과연 작은 나라, 북한은 무슨 마법으로 초강대국인 미국을 쩔쩔매게 하는 것일까?

마법의 비밀은 북한이 미국의 강점을 약점으로 만들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세계 초강대국이 된 것은 핵과 미사일을 가진 군사력 때문이다. 북은 미국의 이해관계가 민감하게 얽힌 곳, 미국의 약점과 급소가 무엇인지 잘 알고 이것을 노렸다. 핵과 미사일의 세계적 확산을 막고 독점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제1 국가전략이며, 이해관계며, 급소다.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이란, 베네수엘라 등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나라들에게 핵과 미사일 기술을 전파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바로 미국의 급소를 정면으로 공격한 것이다.

북은 이처럼 미국의 약점을 잘 활용하여 무엇을 건드렸을 때 부시정부가 움직일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기에 북미외교 협상에서 주도권을 틀어쥐고 있다. 뉴욕에서 최상의 대접을 받으며 자신감 넘치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키신저를 비롯하여 초강대국인 미국의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 김계관의 모습이 바로 북한외교의 모습이다.

2007대선 화두는 ‘통일과 경제’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고 있는 평양과 워싱턴의 수교협상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면서 2차 남북정상회담이라는 統一의 大河로 물결칠 것이다.

그리고 남북관계가 폭넓고 빠르게 발전할수록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리라 본다. 올해 선거의 최대 화두가 ‘통일과 경제’로 전환되면서 정상회담을 두려워하는 한나라당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나, 통일지향적인 평화진보진영에게는 매우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다.

2007년은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해이며, 호남에게 새로운 소명을 요구하고 있다. 20세기 민주의 성지로서 국가발전의 주역인 호남이 21세기 통일의 희망을 여는 기관차가 되어주길 긴절히 바라고 있다. 그 몫은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통일의 희망을 여는 평화진보적인 정권을 만드는 것이라 믿는다.

한반도에 새로운 기운을 몰고 오는 2·13합의(줄)와 그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는 통일지향적인 정권이 12·19대선(탁)에서 집권한다면 우리 민족은 ‘2010년 낮은 단계 통일’이라는 축복받은 생명을 탄생시킬 것이다.

2007년 2월 13일과 12월 19일을 Happy Day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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