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나라를 좀먹는 탐욕
건강한 나라를 좀먹는 탐욕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02.14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대한민국]송춘희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 광주사업단 집행위원장

요즘 전 국민적으로 벌이는 운동들 중에 ‘내복입기’, ‘전 국민 5 감량하기’라는 것이 있다. 내복입기는 실내온도와 외부온도 차이를 줄여 난방비 절감과 온도차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건강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전 국민 5키로 감량하기도 같은 맥락이다. 과체중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을 예방하자는 취지다. 환경단체에서는 만약 현재와 같이 인간이 먹어댄다면 지구가 7개는 있어야 가능하단다. 물질적 풍요에 뒤따르는 어두운 면이다.

식탐은 죄악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면 이러한 계도운동과는 사뭇 다르다. 길거리에서는 맛난 간식거리가 손짓하고, 곳곳에 위치한 다양한 식당들이 우릴 향해 손짓하고 있다. 커피, 패스트푸드, 통닭 등 전화 한 통이면 밤늦은 시간에도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는 어떤가.

이 뿐이 아니다. TV를 켜는 순간 전국의 소문난 맛 집이란 맛 집은 다 안내하는 친절한 공중파 방송들. ‘아 저런 곳도 있구나’ 하면서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입안에 고인 침을 진정시킬 대체식품을 찾느라 냉장고와 싱크대를 뒤적거리게 한다.

홈쇼핑 광고도 이런 면에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눈꺼풀이라면, 잠을 이길 만큼 유혹적인 것이 식욕이다.  오죽하면 단테의 신곡에서는 7가지 죄악 중에 탐식을 넣었을까.

애도 어른도 모두 건강을 위해 적게 먹고 적당한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필요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기성세대를 거울삼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모습, 좋은 습관을 보여주는 것은 건강한 미래,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 일이라 본다.

그러나 좋은 거울 되기가 성공하자면 국가가 먼저 나서야 할 지점이 있다. 올바른 먹거리 문화를 위해 불량 먹거리를 퇴출하고, 밤 10시 이후에는 공중파에서 식음료와 관련한 광고를 제한하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미래 담보  FTA 봉쇄돼야

아울러 건강한 아이들이 만드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희망한다면 최근에 시도되고 있는 미국과의 한미FTA를 좀 더 심각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양질의 교육과 양질의 먹거리는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기본이 되는 것이기에 기본을 흔드는 국가정책은 기를 쓰고 말려야 하는 것이 1등 국민의 진정한 모습이다.

넓고 좋은 아파트, 크고 멋진 차, 웃음이 피어나는 가정도 내 아이가 병드는 순간 어떤 위안도 되지 못한다. 핸드폰과 자동차를 팔아서 얻는 경제적 이익이 주는 물질적 안락함은 우리를 달콤한 장미향으로 유혹하지만 그 달콤함이 아이들의 미래를 광우병진단이 쏟아지는 미국산 수입소를 먹이는 것이 전제 조건이라면 협상은 원천 봉쇄되어야 한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7가지 죄악 중 2가지를 더 말하고 싶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약탈의 국가, 미국의 탐욕과 그런 미국을 상대로 뭔가 이익을 챙길 수 있다고 속 보이는 계산속을 보이는 대한민국 정부의 교만함이 우리 국민을 우롱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뺏는 일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 1등 국민의 심판이 이어질 것이다.

일하지 않고 얻은 부, 양심 없는 기쁨, 인격 없는 지식, 인의가 없는 상행위,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종교, 원칙 없는 정치. 평화주의자 간디가 지적한 치명적인 7가지 죄악이다. 정부와 자본 그리고 거대한 미국이 여기에서 하나라도 벗어날 수 있다면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볼만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꿈이 아닐까?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