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땅 나주에서 배우는 천년지혜
생명의 땅 나주에서 배우는 천년지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7.17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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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대안학교 '영산강문화체험학교'개설
방학을 맞이해 나주평야정보화마을 내 빛고을대안학교에서 '영산강문화체험학교'가 열린다.

지난 2004년 문을 연 '영산강문화체험학교'(교장 홍양현)는 올해도 색다른 프로그램과 체험학습을 준비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산강의 샛강 중 아름답기로 소문난 지석천(드들강)에서 영산강환경애호연대 회원들과 함께하는 드들강 래프팅, MBC드라마 주몽세트장에서 문화유산해설사의 안내로 진행되는 고구려역사체험과 쪽 염색장인 정관채 씨에게 배우는 '쪽 염색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체험학교는 오는 30일 나주시 산포면 수목원에서 '제1회 나주평야 영산강 환경음악회'와 함께 시작된다. 환경음악회는 내벗소리민족예술단의 공연과 김영애 명창, 덕현 스님의 단소공연으로 시작해 백승훈 시인과 전숙 시인의 시낭송 등으로 채워진다.

문화체험학교 참가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 30명. 참가 학생들은 5박6일 동안 문화체험을 하게된다.

문의 영산강문화체험학교 사무국 061)333-1110, 010-2224-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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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양현 2006-07-22 12:33:31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실린 글입니다.

    힘들지만 즐겁게 준비하고 있는 나주영산강문화체험학교와
    그 첫행사인 '나주평야 영산강환경음악회' 할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돈은 부족하고 아름다운 기적(?)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듯합니다.


    바람의 둥지, 나주 죽설헌의 시원 박태후 선생님이 직접 써주신 휘호입니다. 감사드립니다. ^^


    아름다운 기적

    우리는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주부는 가정에서, 학생은 학교에서
    얼마든지 아름다운 기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
    사람을 사랑하는 귀한 마음,
    기쁨, 감사, 용서, 지혜, 인내, 만족, 용기, 희망,,,,,,,
    아름다운 단어를 가슴에 품으십시오.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 정용철의 《아름다움을 향한 그리움》 중에서 -

    * 우리는 작은 이야기 하나, 작은 일 하나,
    작은 만남 하나를 아름답게 생각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이미 그때 아름다운 기적이 잉태되고
    빛나는 삶을 약속받게 됩니다.
    아름다운 기적은 그 사람의 생각을 바꿉니다.
    말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인생을 바꿉니다.
    그 사람의 이름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합니다.


    "제1회 나주평야 영산강환경음악회"에 초대합니다."


    1. 때 : 2006년 7월 30일 일요일 늦은 6시~9시
    2. 곳 : 산림환경연구소 잔디밭
    (나주시 산포면/남평읍 오거리에서 봉황방면으로 4Km)
    (차는 입구에 세워놓고 공연장까지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걸어오세요)


    3. 프로그램

    - 여는마당: 진도씻김굿 지전무
    김영애 명창 판소리 공연과 문하생들의 북춤
    내벗소리민족예술단 공연(대금,단소 합주와 독주)
    광주시립국악단 채광자 대금독주
    덕현스님의 단소독주
    - 본마당 : 이필원 가수(혼성그룹 ‘뚜아에무아’의 리더로 7080세대의 콘서트 주도)
    김희진 가수
    강허달림 가수
    백승훈, 전숙 시낭송
    - 마무리 : 다함께 노래를..

    4. 문의 : 061-332-0800, 010-2224-4238



    - 주위에 많은 홍보바랍니다
    * 제2회 영산강문화체험학교 수강생 모집 요강

    - 참가대상 :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청소년 50명
    - 캠프일시 : 2006년 7월 30일(일요일)~8월 4일(금요일) 5박 6일간
    - 모집기간 : 2006년 7월 3일 부터 접수
    - 캠프장소: 빛고을학교 (나주시 남평읍 드들강변)
    - 참 가 비 : 200,000원 (입금계좌: 농협 671-12-217832 예금주:홍양현)
    - 접 수 : 061)332-0800, 010-2224-4238
    영산강문화체험학교 사무국( blog.joins.com/ohmyfarm )
    나주평야정보화마을 정보센터 (njp.invil.org) 061)332-0800



    '제 1 회 나주평야 영산강환경음악회"



    1. 이번 음악회의 총연출과 사회를 맡아주신 조블벗님 이백천(74세) 선생님의 초대글


    이제 12일 남은 그 날 그 자리
    산 중턱 숲속 정자에서의 작은 음악회 곁드린 향토사랑 문화축제...

    그날은 약 300명이상의 나주지역 남녀노소와 그 수를 알 수 없는 山기운과 물기운(영산강)이 청중이자 관객이십니다.

    가수로 동행이 결정된 이름은 뚜아에무아의 이필원님..라나에로스포의 김희진양...여기에 블로그의 벗 흰벌님도 동참이 예정되고 나주 출신 문화예술인 네댓분의 참가도 정해졌습니다.

    과연 블로그의 이름을 내건 이번 작은음악회..무엇을 어찌 해야할까요?
    차별화님은 무슨 작심으로 우리에게 지난 3월부터 나주를 알려왔던 것일까요?

    흰벌님과는 지난 8일 그리고 9일 1박2일...태풍 제주상륙을 목전에 두고 현지 답사를 강행했습니다. 다녀온지 오늘로 10일 째...
    월드컵..FTA..미사일발사..태풍과 홍수..포스코농성..UN 만장일치가결..
    홍수는 인재이기도 했다는 보도...

    지난 열흘은 음악회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세상...나주는 나주...

    전국이 뿌리가 뽑히고 탁류에 휩쓸려도
    나주는 그날을 기다리고 지켜보자 하고있습니다.


    천년이라 했나
    생명의 땅이라했나
    영산강 둘레 牧使골 나주...

    심성 맑고 고와서
    성품 조용하고 듬직해서
    너끈한 豊僥로 해서
    오염을 모르는 淸淨의 고장

    ...........................................

    서울티를 말끔히 벗어야겠습니다.
    하늘나라에 들 듯 마음을 가다듬고,

    하늘 가차운 산중턱 숲속엔
    山精...水精도 찾아와서
    天使 妖精도 밀려와서...

    하여 7월 30 밤 일곱시로 시작되는 나주 숲속의 빈터 한마당은
    Telepathy로 전국의 산하...잎새와 물결에 옮겨져도 좋을
    그런 자리 이기를 기원하고 다짐하는 지금은 장마도 천천히 물러가는
    19일 자정넘은 2시 10분 입니다.

    감사합니다.


    2. 초대장에 새길 모시는 말씀

    음악회에 오십시오. 누구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이 아름다운 나주평야와 영산강, 그리고 아름다운 산하를 잘 보존하고 가꾸겠다는 그런 예쁜 마음만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남도의 곡창 나주평야의 들녁에 단결과 연대, 그리고 환경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퍼집니다. 수백년을 함께 동거동락해온 다도와 남평이 함께 하나되는 날, 농협도 하나, 주민도 하나... 아름다운 자연 전라남도 산림환경연구소 수목원에서 대동한마당 잔치를 펼칩니다.

    자연을 노래합니다. 아픈 자연, 고마운 자연, 초라한 자연, 위대한 자연...
    우리가 바로 그 자연입니다.

    공부를 잘 하고 돈이 많다 하여도 우리가 숨쉬고, 먹고, 집짓고 사는 우리의 마을, 지구가 아프다면 그 지식과 돈은 아무 쓸모가 없으니까요.

    나주영산강문화체험학교는 세상 모든 만물이 학교이고 스승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른 들과 강, 나무와 새, 지식과 체험, 과거역사와 현재, 어른과 아이..서로 스승, 더불어 학생이기에 이 세상을 스승 삼아 행복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세상에 꼭 필요한 성공하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나주평야 영산강환경음악회에 오십시오.

    오셔서 30여만평의 넓다란 수목원에서 자연을 느끼고 노래하십시오.
    2006년 7월30일 일요일 저녁6시. 이 날은 자연의 날, 바로 우리들의 날입니다.

    자연아, 미안해...우리의 노래를 들어주렴~~




    < 아래글 필자 소개: 흰벌 백승훈님(50세). 저와는 조인스블로그 친구사이 >



    여자는 아름답다. 꽃과 함께 있는 여자는 더욱 아름답다. 지난 봄 우연히 들렀던 차별화님의 블로그에서 이 사진과 마주친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었다. 만개한 순백의 배꽃 뒤에 살풋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또 하나의 한 떨기 꽃같은 여인은 누구일까? 혹시 그 옛날 목마른 나그네에게 물 위에 버들잎을 띄워 건넸다는 장화황후의 후예는 아닐까 싶기도 하고 문득 흰 배꽃 이 꽃비가 되어 들판 가득 져내리는 나주벌에 가고 싶어졌었다. 예전엔 배꽃을 보면 부안 기생 이매창의 시조가 제일 먼저 떠오르곤 했었다.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하얀 꽃비가 되어 흩날리는 배꽃 아래에서 눈물로 사랑하는 님을 떠나 보내고 천리 먼길을 오로지 꿈길로만 오가는 여인의 애절한 심정을 피를 토하듯 쏟아낸 매창의 저 절창 앞에 한 번쯤 가슴 쓸어내리지 않은 사내 어디 있으랴. 배꽃 때문에 이야기가 잠시 샛길로 빠졌지만 차별화님을 알기 전까진 내게 있어 나주는 배가 많이 나는 고장이라는 것 외엔 특별히 아는 것이 없었다. 하나 더 있다고 하면 이외수의 격외선방. 이철수의 철수네집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살롱 중의 하나로 꼽히는 죽설헌이 그 곳에 있다는 것 정도라고나 할까?

    나주는 내게 늘 지나치는 곳이었다. 해남 땅끝마을을 다녀올 때도 그랬고 영암 월출산을 오르내릴 때도 나주를 지나갔지만 한 번도 그 곳에서 여정에 쉼표를 찍어본 적도 여행의 목적지가 된 적도 없었다. 일부러 그 곳을 기피하거나 외면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상하리만치 나주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한데 그 나주가 어느 순간 내게로 왔다. 그것도 그냥 온 것이 아니라 오색의 무지개를 두르고 흰 배꽃 흐드러지게 핀 꽃들판이 되어 붙임성 많은 애인처럼 차별화님과 더불어 나의 옆구리를 파고들며 다가온 것이었다.

    나는 차별화란 말에 유독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예전에 근무했던 백화점 탓이다. 내가 근무했던 백화점은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백화점이었는데 입지적 조건이 좋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었지만 사람들 통행이 많은 대로변을 등지고 있어 접근성이 열악했다. 그래도 처음엔 단독상권이라 영업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지만 주변에 대형 경쟁점이 들어기 시작하면서 경쟁점 대응전략 마련에 골머리를 앓아야만 했다. 수시로 대응전략회의가 열리곤 했는데 가장 빈번하게 회의자료에 올랐던 용어중의 하나가 차별화전략이었다.

    차별화 전략이란 쉽게 얘기하자면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와 같이 남들이 지니지 못한 자기만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인데 규모도 작고 입지도 열악한 백화점에서 대형점과 차별화를 꾀하는 일은 요원하기만 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각 팀별로 머리를 짜내어 차별화 전략이란 걸 만들었지만 어는 것 하나 시원한 답이 되어주진 못했다. 머리를 짜내다 짜내다 지친 직원들은 푸념처럼 선천적 장애를 지닌 아이에게 사지 멀쩡한 아이들과 달리기 시합에서 이기라는 게 말이 되냐고 볼멘 소리를 해대기도 했다. 나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

    산본에서 만난 차별화님은 블로그상에서 보았던 인상과는 대조적이었다. 차별화란 닉네임에 대한 거부감과 프로파일에 올라 있는 사각모 쓰고 입 꼭 다문 엄숙(?)해 보이던 이미지와는 달리 상추밭에서 만난 차별화님은 자연과 잘 어울리는 아주 미소가 부드러운 남자였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그가 자신의 고향 나주를 끔찍이 사랑하고 엄청난 자부심을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가 내게 들려준 나주 이야기는 실로 엄청난 것이어서 여기에 다 옮겨 적기엔 양이 너무 많다.

    차별화님은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나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고향 사랑의 차별화에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나주 지역에서 다양한 네트웍을 구축하여 나주 문화체험학교를 운영하기도 하고 오마이팜 천년의 향기라는 온라인 매장을 통해 나주의 특산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차별화님과 갑장인 조블의 팔방돌이이신 은하수님의 소개에 의하면 의하면 오마이뉴스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특별한 고향 사랑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차별화님에 대해 나는 아직 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고향을 끔찍히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는 내게 특별한 사람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처음 만나 인사하면서 선뜻 그는 나를 자신의 고향으로 초대했다. 처음엔 그냥 하는 소리려니 했는데 허투로 한 말이 아니었다. 인사치레로 빈 말이나 건네기엔 그는 남도의 붉은 황토흙처럼 찰진 사람이었다. 이제 그를 만나러 간다. 지천명의 세월을 살면서도 한 번도 기착지가 되어 본 적이 없는 나주를 도착지로 하여 차별화의 꿈을 만나러 간다. 내 인생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게 될 나주의 너른 들판과 유장하게 흐르는 영산강과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고분들의 부드러운 곡선이 눈에 아른 거려 요 며칠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퍼온글 원본 : 나주 들녁에 피는 꿈 -차별화의 꿈-[whitebee1 작성]


    10. 타오르는 江-영산강은 흐른다/흰벌, 천년고도 나주를 날다. 나주기행후기10

    죽설헌을 떠나 나주역으로 향하다가 우리는 영산대교에서 잠시 차를 멈추었다. 모처럼 구름 틈새로 드러나보이는 쪽빛하늘을 곱게 물들이는 놀빛을 바라보며 헤어지기 아쉬운 연인처럼 일부러 작별의 시간을 늦추고 있었다. 남도의 젖줄이자 일제시대 문물의 통로였다는 영산강. 다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 옛날의 영화를 증거하듯 내륙 유일의 영산포 등대가 서 있어 초행길의 나의 눈길을 잡아 당겼다.

    영산포는 지난 1970년대 초 무렵까지만해도 수심 9~12m의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면서 목포항에서 육지를 잇는 내륙 하천이었다고 한다. 1915년에 세워진 영산포 등대는 수위관측 기능도 했으나 1978년 1월 영산호 물막이공사로 뱃길이 끊기면서 등대 기능을 상실하고 1989년 대홍수 이후부터는 수위를 측정하는 기능까지 잃었다고 한다. 지금도 밤마다 불을 밝혀 그 옛날의 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노을지는 영산강을 바라보고 서 있으려니 오래 전에 읽은 문순태의 '타오르는 江'이 어렴풋이 생각났다. 주로 토속적인 향수와 한을 바탕으로 우직하고 진실한 인간상을 그려냈던 소설가 문순태는 이 작품의 집필 동기를 "신문사 사회부 기자시절 1880년대 말 발생한 나주 궁삼면 농민운동 사건을 다큐멘터리 형태로 기사화했다가 뒤에 영산강과 함께 흘러간 한의 민중사를 추적해보고 싶어 소설로 고쳐 썼다고 했다. '타오르는 江'엔 1886년 노비 세습제가 폐지된 뒤 종문서를 들고 영산강을 건너 새끼내로 터를 잡은 수많은 노비들이 홍수 때마다 휩쓸려 가는 강변에 땅을 마련하기 위해 물둑을 쌓고 두레살이를 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작품 속에서 작가가 말하는 한(恨)이란 생명에의 의지이며 희망이다.

    초행길의 나그네인 내게는 영산강은 수많은 강 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나주 사람들에게는 그저 강일 수는 없는 것이다. 유장하게 흘러가는 저 강물에 비친 노을도 내겐 아름다운 풍경일 수 있지만 저 곳에서 삶을 일구고 산 사람들에겐 때론 핏빛으로 보이기도 하고 타오르는 불길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었다. 살아온 날들을 가만 되돌아 보면 돋을새김으로 유독 마음에 남는
    어느 특정한 장소나 시간이 있게 마련이다. 대체로 그렇게 기억되는 시간이나 장소에는 특별한 사연이 깃들어 있게 마련이다. 저 무심히 흘러가는 듯한 영산강도 누군가에게는 어느 특별한 사건이나 인연과 맞물려 잊혀지지 않는 물줄기로 가슴 속을 출렁이며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

    태풍 위에니아가 목전에 와있던 지난 주말, 1박 2일의 나주 여행길은 차별화(홍양현)님의 차별화 된 '1박 2일에 나주 속속들이 알기' 프로그램 탓에 심신이 녹초가 되긴 했지만 내겐 더 이상 나주는 지나치는 곳이 아닌 여행의 목적지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맞아주고 가는 곳마다 차와 음식을 내어주던 그 넉넉한 인심과 미소가 아름다운 나주 사람들. 일일히 감사의 뜻을 전해 올리지 못하고 이렇게 후기 속에서나마 인사를 전한다. 역으로 마중 나와 모든 일정을 함께 하고 역까지 배웅해 준 차별화님과 장민숙씨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1박 2일의 피로가 나를 덮쳐와서 귀경 열차 속에서 깜빡 잠이 들었던가 보다. 용산역에 내리는데 온몸이 물 먹은 솜처럼 무겁다. 마음 같아선 똘강 선생님께 저녁이라도 대접하고 돌아서야 했는데 피곤을 핑계로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 무례를 범하고야 말았다. 늦게나마 죄송한 말씀 전하며 두서없는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 잼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벗님들 감사합니다. ^^ -

    퍼온글 원본 : 흰벌, 천년 고도 나주를 날다 完 (나주후기) [whitebee1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