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그때 생생한 울림으로
치열한 그때 생생한 울림으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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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 모인 70∼80년대 전남대 운동권'/ 6.3한일수교 반대부터 85년 삼민투활동까지/ 잘못 알려진 민주화운동 역사 재구성 '눈길'// 70∼80년대 암울한 독재정권시절, 전남대 학생운동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9일 오후 전남대 사회교육원 1층 세미나실. 전남대 50년사 편찬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모임에는 전설적인 운동권학생 20여명이 학창시절의 기억을 생생하게 토해냈다. 6.3한일수교회담 반대 시위로 제적됐고 80년 전두환정권에 의해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정동년 남구청장, 남민전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이강 새마을운동 광주지부 사무처장과 김정길 전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 상임위원장, 80년 어용교수추방운동을 전개했던 김상윤 광주비엔날레 이사, 대학문화운동을 주도했던 김선출 광주매일 지역사회부장, 85년 삼민투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강기정 새정치연구소장 등이 그들. 특히 이날 모임에서는 그동안 잘못 알려진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재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예컨대 70년대에 이미 노준현씨가 학생운동 최초로 미군철수문제를 제기했다거나 유신최초의 저항이 73년 서울이었다고 기록되고 있지만 사실은 72년 시인 김남주와 이강의 함성고발지 조작사건이라는 것 등이다. 이와함께 내용도 모르고 명칭도 모른 채 뿌리는 것만으로도 긴박했던 긴급조치 당시의 유인물 살포작전, 78년 교육지표사건 당시 벤치에서 서명운동하던 교수, 어용교수의 명단을 발표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던 상황, 80년 오월의 패배를 딛고 직선제 총학생회를 부활시켰던 84년의 감동 등 시대를 이끌었던 역사의 울림으로 되살아나기도 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70∼80년대 암울한 역사의 현장에서 치열한 삶을 전남대와 함께 했던 이들은 이후 명암은 서로 엇갈렸지만 모두 소중한 역사의 증언자였다. 한편 전남대 50년사편찬위는 "오는 6월9일 개교 50주년을 맞아 대학의 역사를 정리하는데 생생한 역사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며 이날 모임의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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