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추억
첫사랑의 추억
  • 시민의소리
  • 승인 200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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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대한민국]정욱진 호대신문사 편집국장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각기 다른 추억을 가지고 살아간다. 어린아이부터 흰머리만 남은 나이든 노인에 이르기까지 가지고 있는 추억은 그야말로 가지가지이다.

이 추억이란 소재가 담긴 가슴 아픈 사연을 쓰고자 한다. 바로, 추억이 듬뿍 담긴 ‘첫사랑’이 이번 글의 소재다.

대학 생활 2년 동안 사귀어 온 여자친구와 예고 없이 이별을 하게 된 한 청년이 있다. 어느 날 여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남자는 허겁지겁 연락을 취한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핸드폰을 꺼놓은 상태였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친구 집으로 향한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앞서지만 여자는 만나기를 거부한다. 간간이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인 메일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여자친구에게 그간 자신이 잘못했던 점을 뉘우치는 용서의 메시지를 전하기에 급급하다. 여자친구에게 조금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애간장이 타는 남자는 그 동안 여자친구와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들을 돌아보며 자신의 잘못을 질책하는 후회와, 함께 했던 시간이 그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시간을 보낸다.

여자와 달리 남자는 절대 처음부터 냉정할 수 없는 동물이다. 더욱이 첫사랑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을 때, 매달리기 마련이다. 당연한 이치인 듯 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곁을 떠나가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여기서 모순의 법칙이 적용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냉정해져야 한다.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아무리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해도 질리고 무서운 감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조급할수록 시간에 기대야 한다. 돌아올 인연이라면 반드시 돌아오기 마련이므로.

위 사연은 필자가 근 한 달 동안 겪은 사연이다. 이와 같이 첫사랑에 얽힌 사연은 무수히 많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야하는 인생의 묘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첫사랑에 대한 속설이 많은데 그 중 대표적으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 속설에는 어느 정도 무게가 실린다. 처음 하는 사랑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방법도 모를 뿐더러, 어린 나이에 겪게 되는 사랑이라는 환상 속에서 깨어나면 현실과 부딪치게 되어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첫사랑이지만, 결국 ‘처음’이라는 벽을 실감하는 것이 현실이다.

세상일은 모름지기 ‘처음’부터 시작된다. 처음은 어렵기 마련이지만 경험을 쌓다보면 반드시 빛을 보는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뇌리 속에 간직하고 있는 ‘추억’이라는 기억세포. 이 아름다운 추억은 절대 지울 수 없는 고귀한 존재이며, 언제 어디서든 꺼내 볼 수 있는 자신만의 재산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처음’이란 어려움을 잘 견뎌낸 후 만끽하게 될 행복을, 그리고 많은 경험을 통해 ‘추억’이라는 재산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길 바래본다.

/정욱진 호대신문사 편집국장 fightingu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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