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25주기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
5.18 25주기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
  • 김범태 시민/객원기자
  • 승인 2005.05.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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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5.18 민주유공자 진정성 훼손 안돼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25주년이 되었다. 전두환 일당 등 신군부의 정권찬탈 야욕으로 빚어진 5.18민중항쟁이 불순세력에 의한 폭도들의 만행에서 민주화운동으로 자리 잡게 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역사의 맥락에서 볼 때 25주년이 갖는 의미는 현대사의 분수령이었던 지난 역사의 4반세기를 되돌아보고 잘못된 역사는 올곧게 정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하지 못하여 아직까지 친일 배족주의자들의 기득권 놀음에 가슴 아파하고 있는 것은, 해방 이후 친일배족주의자들이 저지른 잘못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역사를 올곧게 정리하지 못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그러한 측면에서 5.18에 대한 진상 규명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5.18 민주유공자의 진정성에 대한 정리가 아닌가 한다.

누가 뭐래도 5.18은 진상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5,18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아직도 밝혀진 바 없다. 중요한 것은 누구에 의해서 왜 그러한 행위들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희생자와 이후에 나타났던 일련의 과정들에 대한 정확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보상위주의 위무 차원에서 5.18 민중항쟁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하는 등 너무 정치적으로 접근하였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요즘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당시의 주역들이 미화되고 있는 듯이 비춰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런 일련의 과거 회기적인 현상을 차단하고 그러한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5.18에 대한 진상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당시의 주역들이 생존해 있을 때 잘못된 역사를 올곧게 정리해야 하고 이를 위하여 이번 과거사 처리법에서 5,18 관련 부분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진상 규명이 이루어진 바탕위에서 민주화 유공자들에 대한 합당한 예우가 있을 때, 후손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우리 민족이 지향하는 인권과 평화에 대한 소중한 가치가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들에게는 소중한 민주화 운동의 산실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들 스스로를 털고 일어서야 한다

광주에서도 5,18 이야기만 나오면 식상해 하는 소리가 더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당사자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억압속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왜곡되거나 부풀려서 알려진 것 또한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5.18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흔히 5.18 관련 단체는 왜 그렇게 많은지, 왜 하나로 통합하지는 못하는지, 5.18이 특정 집단들의 전유물로 비춰지고 있는지 또는 일부지만 정치적으로 이용을 당하는지 등등 부정적인 면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 스스로가 잘못된 부분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하지 않으면 5.18은 광주만의 것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5.18 광주민중항쟁이 지향했던 소중한 가치를 광주시민들의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이 지향하는 통일을 열어가는 과정속에서 나타났던 것임을 자각한다면 당사들은 물론 국민적 관점에서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5.18 민주유공자의 진정성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5.18민주유공자의 예우를 받고 있다. 법적으로 합당한 조치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부인 할 수 없지만 당시의 상황에서 전남 도민과 광주시민 그리고 전국의 반독재 민주화를 열망하던 사람들의 경우 모두가 5.18의 당사자요 유공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5.18민주유공자로 법적인 예우를 받고 있는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본다는 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과거사 청산을 부르짖으면서 3.1 독립만세를 불렀던 애국지사라 하더라도 뒷날 친일행각이 드러나면 서훈을 치탈하는 등 친일잔재를 청산하고자 무진 애를 쓰고 있지만 기득권 세력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5.18 유공자의 경우도 이러한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좀 더 철저하게 옥석을 구분하여야 한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법적으로는 5.18 민주유공자를 5.18민주화운동사망자 또는 행방불명자, 5.18민주화운동부상자, 기타 5.18민주화운동희생자로 되어 있다. 따라서 5.18 민주유공자로 인정받았더라도 12.12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하였던 전두환 일당에 협력하였던 사람들의 경우 처음에는 독립운동을 하다가도 뒷날 이러 저런 이유로 친일 행각을 하였던 자들의 서훈을 치탈하였던 것처럼 민주유공자의 예우를 중지하여야 한다.

아울러 5.18 당시 직접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분들이나 그냥 유탄에 맞아 희생을 당했던 분들, 전혀 관계없이 집에 있다가 잡혀서 부상을 당했거나 구경하다가 관련자로 인정된 사람 등 구체적으로 옥석을 구분하는 일들을 관련 단체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이러한 5.18에 대한 진성성을 확보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5.18 문제만 나오면 당사자들의 문제로 인식하고 언제까지 쉬쉬하고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 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러한 5.18의 진정성에 대한 문제가 내부에서 부터 정리되는 모습을 보였을때 그간 지역주민은 물론 폭도로 매도했던 다른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해왔던 5.18민주화운동과 5.18민주유공자의 진정성은 확보되고 5.18의 전국화와 세계화가 진전될 수 있음을 모두가 자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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