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권영길 전 언노련 위원장에게 듣는다.
언론개혁, 권영길 전 언노련 위원장에게 듣는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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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차원 강압아닌/ 사회적 분위기로/ 운동으로/ 타율적 개혁 필요하다// 전남대학생들이 뽑은 '5월에 가장 기억나는 사람'으로 선정된 민주노동당 권영길(60) 대표가 강연을 위해 지난 2일 전남대에 왔다. 차분한 경상도 말투의 권대표는 젊은이들에 기대와 정성이 각별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이의 특징은 패기와 열정입니다. 언론개혁도 사회개혁도 결국 젊은 사람들의 몫인데, 요즘 패기와 열정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권 대표는 취직학원이 돼가고 있는 교육환경을 지적한 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든 힘은 항상 소수의 열정과 노력이었지요"라며 강연회에 참가한 '소수'를 오히려 격려했다. 다음은 강연 시작되기 앞서 언론노동조합 연맹을 지낸 권영길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언론개혁의 당위성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IMF가 몰고온 신자유주의 정신이 사회 곳곳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는데 누군가는 이 흐름에 반격을 가해야 한다. 언론이 앞장서 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언론 본연의 책무를 망각한 채 무한경쟁과 자사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있어 오히려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신자유주의 물결을 헤쳐나가기 위해 언론이 먼저 바뀌어야하고 여기에 언론개혁의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지금의 언론개혁 방향은 제대로 가고 있나. = 신문고시, 세무조사 등 언론개혁에 필요한 일련의 조치들은 지극히 당연하고 정상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일부 언론사와 정치권이 '언론탄압'을 운운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오랜 시민운동의 소중한 성과에 의한 것이다. ..과연 언론은 개혁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 자율적 개혁과 타율에 의한 개혁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자율적개혁은 지금껏 회의적이다. 그래서 타율적 힘이 필요한데, 이것은 정부권력에 의한 강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대사회적인 분위기로, 운동으로 언론개혁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개혁의 흐름을 역행하려는 언론에 대해 언론개혁을 위한 대사회적인 운동이 일어날 때 언론은 바뀔 수 있다. ..지역언론의 문제도 적지 않게 지적되고 있는데. = 제도자체를 법으로 갖추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방언론사의 난립은 토호들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강하고, 결국 언론의 정상적인 기능을 막는다. 그래서 정기간행물법의 개정이 필요한 것이다. 한편 지방여론의 다원주의를 위해 외국의 경우 중앙 주요신문의 지역배분율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권영길 대표는 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민주노총노총 초대위원장을 거쳐 지난 97년 대선에서 민중진영의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으며 현재 민주노동당 대표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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