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전국 最高물가 시대 산다
광주시민, 전국 最高물가 시대 산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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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살기 팍팍하다"/ 광주 물가상승률 전국 최고/ 4월 생활물가지수 1년전보다 6.4% 인상/ 진찰료, 가스료 등 공공요금 껑충/ 시내버스·택시도 인상대기/물가대책 나와야>


지병으로 매월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하는 김모씨(55·광주시 서구 쌍촌동)는 병원을 찾을 때마다 달라지는 병원비와 약값에 속이 상한다. "누가 아프라고 했느냐고 반문하면 할 말은 없지만 지난해 의약분업이 실시된 이후 병원 치료시 평균비용이 2배 이상 늘었다"고 호소한다.

주부 이모씨(38·광주시 북구 운암동)는 지난 겨울 동안 30평 아파트의 도시가스 난방비가 1년전에 비해 1.5배 올랐다고 말한다.

물가가 계속 뛴다. 서민들은 한숨만 는다. 주부가 체험하는 장바구니 물가도 예외는 아니지만 공공요금의 상승폭이 더 높아 서민들의 불만과 불안은 증폭된다. 이제는 체감물가와 지표물가와의 차이도 크지 않아 시중 물가는 그대로 서민 가계를 압박한다.

올들어 광주시중 물가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 상승폭에는 공공서비스요금이 인상을 주도했다. 앞으로 전화기본료도 오르고 광주 시내버스, 택시요금도 인상될 움직임이어서 하반기 광주시민들의 살림꾸리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4분기(1∼3월중) 지역별 소비자물가지수는 광주와 인천이 전년 동기대비 4.7%나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 4.2%보다 0.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또 지난 4월 한달 동안 광주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는 전국 도시 평균치를 웃돌아 광주 시민들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소비자 시대를 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전남통계사무소가 집계한 4월중 광주지역 생활물가지수는 140.0(1995년=100기준)으로, 전도시 평균 138.6보다 높다. 실제 생활물가가 전월대비 0.9%, 전년 동월대비 6.4%나 올랐다.

이중 과일 채소류의 상승률이 70∼80%에 달해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게 나타난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가격 상승으로 한달전보다 0.9%, 전년 동월대비 5.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요금도 이에 가세, 4월 한달 동안 투약 및 주사료는 75%, 분만료 28.8%, 진찰료 25.35, 등유 24.55, 도시가스 21.8%, 시내버스료(일반)는 16% 올랐다. 서비스지수상으로 공공서비스료는 전년 동월대비 10.8% 오른 것으로 나타나 공공요금의 물가상승 기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이는 전남지역도 비슷하다. 4월중 전남지역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1.3%로 올들어 월중 최고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대비에서도 5.8%나 뛰었다. 서비스지수에서도 공공서비스요금이 전년 동월대비 12.2%나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처럼 가파른 물가 상승세 속에서 정부가 올해 목표한 물가상승 3%선 억제가 가능할까에 서민들은 기대를 걸어보지만 현재로선 이 기준이 지켜질지 불투명하다.

아직도 공공요금 인상 요인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놓고 시내버스노사는 지난달 27일 파업 직전에 극적인 타협을 보아 파업은 면했지만 시내버스요금 인상은 일단 대기하고 있을 뿐이다. 택시요금도 광주 택시업계가 LPG가격 상승을 이유로 상반기 중 기본요금 1500원, 거리요금은 151m당 100원씩을 요구하고 있어 이대로 적용된다면 인상폭이 27.8%에 이른다. 전화기본료도 4월 사용분부터 인상돼 5월 이후 납입하는 전화료는 인상요금이 적용된다.

여기에 환율 불안정이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면 공산품을 중심으로 물가불안 요인이 더 생겨난다. 경기침체와 인플레가 맞물리는 스태그플레이션 징후도 엿보인다.

현재 물가 상승은 수요로 인한 인플레가 아니라 공급쪽 요인이 주도하고 있다. 생필품은 물론 공공서비스 요금에 대한 광주시 당국의 적극적인 관리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당국의 적절한 물가관리 대책이 나와야 할 때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생활물가지수는 어떻게 다른가.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 CPI) = 가구의 소비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구입하는 일정량의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작성하는 지수. 소비자가 일정한 생활수준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소비금액의 변동을 나타내므로 소비자의 구매력 측정에 사용된다.
*생활물가지수(CPI for living necessaries) = 소비자들이 자주 많이 구입하는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작성된 소비자물가지수의 보조지표. 품목은 쌀 배추 쇠고기 등 소비자들의 구입빈도가 많은 154개 생필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소비자의 구입빈도와 관계없이 509개 품목으로 작성되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 비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지수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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