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가는 길 이노래 부르자
통일 가는 길 이노래 부르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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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련 남측본부 제작 새음반 '잡은 손 놓지말자' 박종화 총감독 북녘땅 가고픈 맘 담은 '소풍갈란다' 체육경기 남북합동 응원가 등 담아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남한사회에는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적표현물로 간주되던 서적과 노래가 거리에 흘러나오고, `북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말이 불순(?)하지 않게 통용되기 시작했다. `통일소녀`가 갑자기 등장해서 방송파를 타고 통일문제 전문가들이 부쩍 늘어 곳곳에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졌다. `서신교환`이 현실화되고 `자유왕래`도 멀지 않게 느껴지면서 통일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지만, 실상 삶 주변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 대부분 막막한 게 사실이다. 남북 대학생 노래자랑이라도 열리면 멋지게 한 곡 뽑아야 할 텐데 `HOT`나 `SES`의 곡을 부를 것인가. 아니면 옛날 노래라며 트로트를 가르쳐 줘야 하나. 삶 속에서 통일을 고민하며 준비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이런 고민을 걱정해서 누군가 제작했는지, 통일로 갈 때 부를 노래는 바로 `이것`이라며 등장한 음반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잡은 손놓지 말자.` 대표곡명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음반은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에서 제작했고 박종화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과연 대중적인 통일노래로 어느 정도나 자리잡을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닫혔던 문이 열린 것처럼 통일 열기가 달아오른 한반도에 모두 같이 힘주어 불러야 할 새로운 노래를 안겨 준 박종화씨를 만나보았다. - 음반 제작의 동기는? 6·15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통일을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확신을 보다 명확히 얻게 되었다. `갈 길은 간다` 식의 운동가들에게 찐한 감동을 주는 노래보다는 `민족대단결`의 의의에 맞게 어린아이부터 노동자, 농민, 청년들까지 모두가 부를 수 있는 통일의 폭을 넓히는 노래가 필요함을 느꼈다. 남북해외 모든 동포들이 쉽게 익히고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모두가 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통일로 가자`는 의도로 제작하였다. 그래서 음반 제작에 대한 직접적인 결정도 남북해외 3자 연대를 책임지고 있는 조국통일 범민족연합에서 하였고, 제작에 대한 책임만 남측본부가 맡았다. - `잡은 손놓지 말자` 등 곡마다 나름의 의미가 있다던데. `잡은 손놓지 말자`는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을 선포하게 된 남북의 만남이 있었던 평양 순안공항에서의 감격의 순간을 표현한 노래다. 여기에서 `잡은 손`이 누구누구의 손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삼자 연대가`는 우리나라의 통일문제를 남과 북, 해외의 모든 겨레가 자주적으로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한다는 뜻으로 3자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곡이다. - 모두가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어떤 게 있는지. `소풍 갈란다`는 이미 MBC `여성시대`에서도 틀었던 곡으로 동요 풍의 노래다. 가진 것 없는 빈털터리 몸이지만 손에 손잡고 북녘 땅으로 소풍가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단이와 결이의 평양여행`도 마찬가지 동요인데, 단이와 결이라는 아이가 평양에 가서 자주라는 아이를 만나 친해져 광주로 돌아온 후에도 못 잊고 편지를 보내 자주가 광주로 달려왔다는 내용이다. 이는 따라 배우기 쉬운 단순한 동요지만 `서신교환`과 `자유왕래`라는 통일의 단계적 절차가 담긴 곡이다. 또한 `하나가 되어`는 모두가 함께 화합할 수 있는 각종 체육경기의 응원가 형식이다. 남과 북, 해외의 동포들이 모여 축구경기를 하는 데 `아리랑 목동`을 부르는 것 보다 통일의 염원을 담은 `하나가 되어`를 부르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 지금까지 꽤 많은 곡을 작사 작곡하셨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그 시기의 흐름에 맞는 대중들의 이해와 요구를 가장 많이 담은 곡에 애착이 간다. 예전에 `투쟁의 한길로` `바쳐야 한다`가 가장 많이 불려졌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번 음반도 남과 북, 해외 모든 겨레의 염원인 통일의 요구에 맞게 만들어진 만큼 애착이 가고 널리 불려졌으면 한다. 특히 노동자, 농민, 청년들이 통일의 길에 해야할 역할을 담은 곡들이 있으니 의미깊게 들어봤으면 한다. - 최근 범민련 광주전남지부 사무국장을 맡은 등 끊임없는 민족민주운동을 펼쳐왔는데 운동과 음악의 관계는? 민중가요는 그 자체가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한 민중의 노래이다. 외세로부터 자주성을 확보하고 사수하기 위한 - 민족자주정부 수립의 과제와 유연성 있게 맞물려 있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의 문제와 관련해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음악을 통해서 운동에 복무하고 통일에 음악이 쓰여지고 기여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 올해 통일 운동 사업은 어떤 흐름으로. 내가 활동하는 광주지역을 볼 때, 범민련을 주축으로 시민단체까지 포함한 광주통일연대가 대중적인 통일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국보법 사문화`와 `한총련, 범민련 이적규정 철회`를 주장할 것이며, 모아지고 고양된 통일열기를 바탕으로 미국의 반통일적 움직임을 막아내고 그 흐름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까지 대중적 통일 운동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 대학생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청년에게는 모두에게나 하나 이상의 특질이 있다. 그 특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 특질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했으면 한다. 그리고 주인된 의식을 갖았으면 한다. 주인된 의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자주와 통일의 의식도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그와 더불어 민중의 생존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차피 대부분의 청년들이 사회의 민중이 된다. 이런 청년들이 보다 많아질수록 미래사회가 서로 보장되고 통일의 길이 가까워 질 것이라 믿는다. `잡은 손놓지 말자`의 수록곡 잡은 손놓지말자 한별을 우러러보네 소풍갈란다 일심단결가 하나가 되어 떠난 님을 위한 서시 단이와 결이의 평양여행 삼자연대가 자주의 길로 나서는 노동자 통일농민가 범민련진군가 --------------------------------------------- 노래를 불러준 민중 노래패는 다음과 같습니다. 광주지역노동자노래패협의회, 꽃다지, 마산 어린이노래단 아름나라, 우리나라, 전북여성농민노래단 청보리사랑, 희망새 테잎 및 CD로 판매하고 있으며 구입을 위한 연락처와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1동 65-82 2층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전화 (02) 844-8603 전송 (02) 844-8604 테잎 : 5,000원 CD : 10,000원 '서신교환'이 현실화되고 자유왕래도 멀지 않게 느껴지면서 통일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지만, 실상 삶 주변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대부분 막막한 게 사실이다. 이런 고민을 걱정해서 누군가 제작했는지, 통일로 갈 때 부를노래는 바로 이것이라며 등장한 음반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잡은 소 놓지 말자. 대표곡명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음반은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에서 제작했고 박종화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과연 대중적인 통일노래로 어느 정도나 자리잡을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닫혔던 문이 열린 것처럼 통일 열기가 달아 오른 한반도에 모두 같이 힘주어 불러야 할 새로운 노래를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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