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위기론이 대두된 지 오래다. 위기의 원인은?
▲위기도 지방대 나름이다. 어떤 대학은 정원의 30%도 채우지 못하지만 전남대의 경우 연구교육 성과가 매년 10위안에 든다. 지방대 위기론에 전남대마저 도매금으로 취급되는 것은 억울하다. 대학마다 위기의 정도가 다르다.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외부적 성과물로만 보면 위기상황이 아니다. 경북대 부산대와 단순비교 해 학생들의 질적 수준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위기라면 위기다.
-지역혁신체계 논의가 분분하다. 주요 핵심 축으로 거론되는 지방대학의 역할은.
▲대학의 R&D 역량이 지역산업을 발전시키는 추진주체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남도의 경우 생물산업을 중점육성하고 있는데 대학이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싱크탱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역혁신체계와 관련 자치단체, 대학, 연구소, 언론, NGO, 산업체 등이 지역의 주요현안과 지역개발 정책수립에 대한 의사결정의 중지를 모은다면 지역사회가 더욱 역동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본다. 지역혁신체계는 추진주체에 따라 대학주도형, 지자체 주도형, 국가주도형, 기업주도형 등이 있는데 누가 주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이 중심체로서 역할을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시·도 입장차·지역산업 시설 취약 산학연계 어려움
-전남대학교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크게 세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첫 번째는 지역혁신체계 내에서 지역산업체와 연계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는 대학내부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이다. 마지막으로는 중앙정부의 지방대학 육성방안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지역산업체 연계방안과 관련, 지난 3월초 광주·전남지역 중점육성분야에 대한 교수 설명회를 개최해 산업발전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57개 사업계획서가 제출됐다.
이를 업종별로 분류한 결과 ▲문화예술 ▲BT ▲광산업 ▲신소재 ▲나노 ▲해양 ▲환경 ▲IT ▲기타분야 등 총 9개 분야로 분류됐다. 현재 전남대에서는 각 분야별로 추진위를 구성해 최종연구 보고서를 접수하고 있다. BT의 경우 12개사업 계획서가 제출됐는데 그중 한 개 분야가 전남도 사업으로 반영돼 중앙정부에 6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전남대 조선대 과학기술원의 협조방안은.
▲3개 기관의 총장과 원장, 기획처장이 만나 분야별 심포지엄을 제안한 상태다. 각 대학별로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
-얼마 전 국립대학 5개대학이 연합체제를 합의했는데 가능성은.
▲국립대학 5개 대학이 굉장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국 처음으로 연합체제 구축을 선언했다. 하루아침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는 힘들겠지만 실행 가능한 분야부터 진행하겠다. 내년 안에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에서 가장 미비한 분야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협조를 잘하면 훨씬 빠르게 진척될텐데 입장 차 때문에 잘 안되고 있다. 지역산업기반이 취약한 것도 문제다. 하지만 산업기반이 열악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해야한다.
-광주·전남이 공동으로 특화할 산업이 있다면.
▲광주·전남·북을 묶는 서남권 클러스트 사업계획을 7월말까지 산업자원부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현재 3개 기관이 논의를 추진하고 있는데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광주·전남이 2∼3개 분야에서 공동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BT분야의 경우 광주가 의료 쪽에 관심이 있고 전남 쪽에서는 식물, 생물, 해양분야에 관심이 있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분야는 광주와 전남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전남도의 많은 문화자원을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광주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부품소재분야와 동북아 물류거점 도시도 공동추진이 가능하다. 동북아 물류거점도시의 경우 목포·광양항을 중심으로 광주가 배후거점도시의 역할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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