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엄마 없는 아이와 아이 없는 엄마와
<신간>엄마 없는 아이와 아이 없는 엄마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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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혹성 '반전' 메시지 가득
엄마 없는 아이와 아이 없는 엄마와


일본 세토나이카이 동쪽 고개 숙여 밥 먹는 강아지 모양의 작은 섬 쇼도시마. 이곳은 지중해 연안에서 자라는 올리브가 열리는 따뜻한 고장. 때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년 정도 지났을 무렵. 친척 집 광을 얻어 약을 팔며 혼자 사는 오토라 아줌마는 유난히 아이들을 좋아한다. 외아들 시시오는 소년 항공병으로 나가 비행기 사고로 죽고 남편마저 폭격으로 잃었다. 그래서 열쇠집의 시시오와 두부집 쿤이 등 동네 아이들은 아줌마의 귀한 친구다.

이 책은 극적인 사건을 갖춘 소설적 구성을 따르기 보다는 잔잔하고 깊이 있는 12장의 수묵담채화 같은 이미지로 일관한다. 실제로 당시 쇼도시마에 살았던 그 누군가가 자기 고향과 마을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친근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독자들은 1인칭 전지적 시점의 화자와 작가 츠보이 사카에를 동일시 하게 된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작가 자신이 오토라 아줌마와 같은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전쟁터로 불려나가지 않았지만 여성들은 후방에서 국가를 위해 결혼하고 출산에 힘을 써야 한다는 '강화된 모성성'에 이바지 했다는 혐의를 벗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꾸준히, 은밀하게 작품 속에서 독자들에게 전쟁이 사람들의 일상을 얼마만큼 망가뜨릴 수 있는가 하는 반전(反戰) 메시지를 전달했음은 분명하다. 작가의 문학은 향수, 감상, 회상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는 일반성을 얻게 하며 바로 이런 점이,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가 된다.

/츠보이 사카에 지음, 서혜영 옮김, 우리교육 출판, 7천원.



행복지수 LQ 테스트로 알아보는 '행복'

최근 한 주간지는 '웃음'을 척도로 한 '행복지수'를 기획특집으로 다루었다. 모 일간지 역시 '돈, 건강, 인간관계'를 필요충분조건으로 한 행복지수 산출법을 보도한 바 있다. 이들의 공통 결론은 정신적·신체적으로 젊을수록 많이 웃고 많이 웃을수록 행복지수가 높아지며 웃음을 가져다주는 일반요인은 몇 가지로 분류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행복 요인들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지금 행복지수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기존의 행복 조언서나 주로 마음 수양법을 다룬 종교 지도자들의 저서들과 달리 '행복'이 이야기하는 '행복'의 의미는 매우 객관적이며 구체적이다. 저자 블롬베르크가 주장하는 21세기의 행복개념은 여러분야의 학자들, 생물학자, 인류학자, 뇌 연구가, 의학자, 사회학자 및 심리학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정립된 것이며, 신학자와 철학자의 견해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전례가 없는 매우 획기적인 시도로 추상적 의미의 행복을 지수화시킨 '행복지수'를 도출해 내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이 책은 LQ(Lust Quitient, 행복지수) 테스트를 직접 풀어보면서 자신의 LQ를 스스로 측정해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고정관념과 통념을 뛰어넘는 문항으로 구성된 흥미진진한 LQ테스트, 이를 통해 자신의 행복지수 LQ를 점검하고 지수의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면 '행복'이 제시하는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행복 증진전략을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삶이 선사하는 재료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풍성하며 이를 행복으로 차환해 내는 능력은 연습과 훈련을 필요로 하는 근육단련법과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을 준다. 무엇보다 '행복'은 그 실천법과 전략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이 전략을 통해 분명 우리의 삶은 불안과 공허 그리고 불운으로부터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전환될 것이다.

/안네 폰 블롬베르크 지음, 윤효진 옮김, 다른우리 출판,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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