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도시만들기가 주는 교훈
고대 그리스 도시만들기가 주는 교훈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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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도시의 역사를 연구한 한 학자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폴리스를 가리켜 문화를 담는 그릇이라고 표현하였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폴리스는 서양문명의 시작이었고 특히 문화에 있어서는 많은 영향을 미쳤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문화를 생성하는 핵심이 도시 그 자체였고 그리스 도시국가인 폴리스가 도시형성에 있어 문화적 특성을 살려 도시를 만들었기에 그러한 표현을 하였던 것이다.

잘 알려진 바대로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은 폴리스라는 독특한 정치체제를 가지면서 서로 연합하여 인류역사에 남는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4대문명에 덧붙여 고대 그리스문명의 6대문명의 포함하여 부르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가 인류에 남긴 유산은 민주주의 정치체제, 고대 과학철학의 발달, 4년마다 열렸던 올림픽경기, 인본주의적 문화예술작품 등 서양문물의 탄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렇듯 고대 문명이 싹트게 된 바탕에는 상업을 통해 축적된 부가 각 폴리스의 경제를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고대 그리스 문명이 다른 문명들하고 다른 점은 이렇게 발달한 부를 바탕으로 도시를 문화적으로 만드는데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는 점이다. 폴리스의 수장은 시민들이 좋아하는 연극이 무엇인가를 살펴서 시민들이 좋아하는 연극이 자기 내 폴리스에서 상연하도록 노력할 정도였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국 문화예술을 꽃피우게 했고 당시 상영되었던 고대 그리스의 비극과 희극의 작품들은 지금 읽어도 큰 감동을 주는 인류의 문화유산인 것이다.

그리스의 도시들을 문화적으로 특색 있게 만들었던 데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문화적으로 도시가 형성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거기에는 바로 도시 그 자체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 가를 직업으로 하는 도시계획가 있었다. 고대 그리스에 최초의 도시계획가가 있었다. 바로 그 사람이 히포다무스이다. 그에 대해 연구된 바는 별로 없지만 현재 고대 서양 도시의 기본적인 틀을 이론화하고 실제로 도시를 만들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의 도시들은 도시를 만들 때 몇 가지 형식을 갖추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도시 중심부에 시장이나 광장을 설치하고 그 주변에 도시민이 함께 모여서 즐길 수 있는 연극무대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은 그 후로 계승되어 서양의 도시들은 도시중심부에 시민의 휴식을 취하고 만남의 장소가 되는 광장이 도시중심부에 있어 그곳에서 다채로운 예술활동이 꽃피우게 되었던 것이다.

이제 문명의 중심이 서구에서 서서히 동양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중해에서 시작된 서구문명이 대서양을 지나 이제 태평양을 건너 오려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의 한국, 일본 중국은 세계인구의 1/4이상이 모여살고 있으며 새로운 역동의 기운으로 넘쳐나고 있다. 새로운 문명의 탄생지인 곳이다. 과거 서구문명의 중심이었던 인구 10만명 내외의 도시국가인 폴리스에서 발달한 서구의 문명이 미래에는 인구 100만명 이상인 도시에 새로운 문명을 꽃피울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새로운 동양문화를 꽃피울 신문명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으며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도시인 것이다. 문화수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은 바로 신문명을 창조한다는 인식과 비전속에서 이해되고 해석되어야 한다. 과거처럼 중앙정부의 예산이나 따오는 아니면 하나의 프로젝트로서 격하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만들기가 광주시를 문화수도로 만드는데 있어 여러모로 연구의 대상이 될만한 좋은 사례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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