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개혁하고나서 지원을 생각하길'-민형배
'먼저 개혁하고나서 지원을 생각하길'-민형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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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방언론지원은 기자협회에 앞서 90년대 초에 언론노조에서 주장했던 것이다. 지방신문을 살리자는 것과 현재의 지방신문을 살려야 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지방신문은 중앙지의 아류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여론의 독점화은 분권화에 역행한다. 이는 건강한 지방분권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현상태의 지방신문은 지역내에서 또 다른 중앙집권적 특권을 가지고 있다. 자체 경영 및 편집력의 한계가 너무도 분명하다. 본사와 주재기자사이에서도 착취와 피착취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지방신문지원에 대해서는 먼저 전제가 따라야 한다. 현재의 지방신문의 위기가 경영상의 위기인지, 저널리즘의 위기인지에 대해 살펴야 하는 것이다. 지방언론의 위기를 살필 때 지방산문사 설립자의 언론철학을 문제삼는 것은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있는데, 이를 사회적, 구조적으로 봤을 때는 중앙집권의 문제로 접근할 수 있다.

정부의 지원에 대해 광주일보나 부산일보의 경우 적극성이 덜하다. 정부지원보다는 자생방법을 찾으려 한다. 이러한 사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정부가 지방신문을 지원했을 때 누글 위한 지원이 될 것인가가 중요하다. 현 상태에선 언론사업자를 위한 것으로 지원으로 변질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중앙신문시장의 독과점 상황에서 지방신문시장의 중앙지 독과점을 해소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지방언론개혁을 선행해야 한다. 현재의 지방신문이 지원대상이 아니라면 대안언론을 얘기할 수 도 있다. 현재 지방일간지만 두고 지원을 얘기하는 것도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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