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이런 후보' 바란다-'원칙지키는 서민의 대통령'
광주는 '이런 후보' 바란다-'원칙지키는 서민의 대통령'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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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식· 원칙· 도덕성· 약자 살리는
"서민의 대통령뽑겠다"


올바른 역사의식 보유 했는가

채영선 (북구청 정보처리계장)

광주시민들 사이에 '광주'라는 정치적 상징성을 경제적으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게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광주 시민의 이런 목소리까지 헤아려 들을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광주 시민의 현재 목소리에서 미래의 목소리를 이끌 사람이 대통령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 출마자의 역사의식을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김대중 정권 들어서면서 국민 참여의 '틀'이 일정정도 갖춰진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대통령은 지금 갖춰진 참여의 틀이 재기능을 다할 수 있게 바꾸는 것이 임무일 것이다.
명목적 민주주의에서 실질적 민주주의로 가는 길목에 이번 선거가 자리잡고 있다는 본다. 나의 후보 선택의 최종 잣대는 '올바른 역사의식'이 될 것이며 이번 투표가 정치 참여, 정치 개혁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발목 잡는 보육문제 해결

박효숙 (광주전남여성연합 대표)

사실 여성정책은 대통령 후보의 단골 메뉴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들에게 여성은 선거때만 '세상의 절반'이였다. 보여주기식, 선심성 정책에 여성의 삶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우선 보육문제에 관한 정책 마련이 대통령 후보들의 우선적 과제라는 생각이다. 사회 문제인 보육문제가 여성만의 몫으로 치부되면서 여성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 대통령 후보의 의식과 실생활 속에 양성평등적인 생각이 있느냐 없느냐는 대통령을 선택하는 나의 기준이 될 것이다.
'여성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 어쩌고 하는 구호보다 비정규직이 70%가 넘는 여성의 현실, 얘 키우느라 젊음을 보내게 되는 여성의 삶. '낙후됐다'는 표현이 여전히 유효한 여성들의 생활 모습을 직시하고 작은 정책이라도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놓을 사람이 내가 바라는 대통령 후보이다.

원칙 소신 도덕성 지닌 후보

김정섭 (운남중 교사)

원칙과 소신, 도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대통령 후보의 조건이다. 기본적인 그 세가지 덕목을 지킨 대통령을 우리 역사에서 찾기 힘든 현실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리사욕 없이 나라와 민족을 고민하는 사람이 대통령 됐으면 하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든다.
특히 교사인 나의 입장에서는 교육재정 확보에 대한 적극성이 대통령 후보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교육재정이 확보되면 학급당 학생수, 교육 시설 문제 등이 개선되어 교육의 질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일관성없는 경쟁중심 교육 정책을 인간중심 교육으로 바꾸는데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대통령의 의지이다.
신자유주의 교육 정책에 시들어가는 우리 아이들의 삭막한 생활을 바꿔야 한다. 왜냐면 교육은 우리 민족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후보 모두가 교육개혁은 사회개혁의 기초라는 '원칙'을 각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자리, 먹거리 불안감 없애줄 대통령

신수경 (34 주부)

무엇보다 사기치지 않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 선거때면 그럴듯한 약속을 내뱉어 놓고 당선되면 '나 몰라라' 하는 모습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다. 후보때의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최소한 지키려는 노력이라도 하는 대통령이 선출됐으면 한다.
현재 내 아들은 아토피 피부병을 앓고 있다. 수입 밀가루 등이 원인이란다. 이런 내 입장에서 '쌀 수입 개방 소식'은 정말 '생존'의 문제이다. 우리 몸에 맞지도 않는 수입 쌀이 들어온다는 것은 사냐, 마냐의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쌀 수입 개방을 막아낼 후보에게 한 표 던질 생각이다.
또 비정규직으로 매일 '해고되면 뭐하고 먹고 사나'라는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내 남편이 그런 불안감 없이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 직장에 대한 불안감. 서민들이 그런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할 후보가 대통령이 되야 한다. '서민을 위하겠노라' 호언 장담하는 후보들 가운데 이번에는 꼭 '사기꾼'을 가려낼 참이다.

노동자 농민 빈민의 맘 읽어야

류제덕 (광주민족민주 청년회)

남북통일 문제는 우리 민족의 비젼 문제이다. 21세기 한반도 미래의 상을 그릴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통일문제에 관한 굳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을 평가하는 나의 첫번째 원칙이다. 통일의 대상인 북을 반국가단체로 보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북을 타도하고자 하는 보수 집단이 정권을 잡는다면 민족의 미래는 그려지지 않을 것이다.
또 현재 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정치 불신, 허무 현상을 극복하려면 국민이 정치의 주인으로 나설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한 문제이다. 당원의 당비로 운영되는 정당, 당원들의 민주적 의사가 반영되는 정당. 그런 정당정치 복원이 국민의 정치 참여, 그 시작이다.
노동자, 농민, 빈민들이 일한 만큼 댓가를 얻으며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 그래도 그 마음을 읽을 후보가 있어 보이니 다행이다.

각종 인권현안 해결할 후보

민경한 (변호사)

소신 없이 이당 저당 기웃거리고, 국민들이 뽑은 자기당 후보를 그렇게 흔들고, 지지율이 낮다고 뛰어나가고. 사회라는게 어떤 방식으로든 '발전'하기 마련인데 우리나라 정치권은 그 사회 발전 법칙이 적용되지 않은 '치외법권 지역'이다.
그런 정치권에 사실 환멸을 느낀다. 하지만 그럴수록 똑바로 봐야 한다. 누가 살아온 과정이 제일 올바르고 떳떳하냐, 누가 우리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사람이냐, 지연 학연의 고리를 끊을 대통령은 누구냐. 똑똑히 보고 판단해야 한다.
이번 정부가 정략적인 문제 때문에 국가보안법 개폐 논의, 각종 인권시책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오히려 국보법 구속자 수가 늘어나고 노동자, 인권문제 달라진 게 없다고. 이런 문제 해결을 자신감있게 추진할 사람이 대통령 후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 지키는 '열린정치' 해야

유영옥 (유생촌 사장)

측근보다는 소신 있는 사람을 옆에 두고 정치 하는 사람, 임기가 끝나면 조용히 고향으로 가서 생을 보내는 사람, 인성교육 마인드를 가진 사람...
사실 우리가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아주 기본적인 것이다. 그 '기본'이 사라진 것이 지금 우리 정치 현실인 탓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내가 대통령에게 주문하는 첫번째 메뉴도 '오픈 정치'마인드를 가지라는 것이다. 지금 실물 경제 상황이 IMF때보다도 좋지 않다. 광주는 원래 경제 발전에서 소외되어 있는 상황이었는데, 앞으로 2-3년간은 더 많이 힘들것 같다는 전망이다. 앞을 내다보며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문화, 교육 분야 발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 내가 원하는 두번째 메뉴이다.

농업개방 막을 수 있어야

조경선 (농업)

농민들이 바라는 대통령 후보는 어떤 사람일까. 전남 농민회 글쓰기 모임 회원 의견을 종합해서 싣는다. 무엇보다 농민의 생존권이 달린 쌀수입개방을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13일 전국농민대회 장소에 대선 후보자가 나왔다. 그런데 제 1야당의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농민앞에서 농민의 자식임을 호소하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거짓 여론을 만들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정치인들은 이제 몸서리쳐진다. 농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농업의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고 해결할 사람, 농업을 생명산업으로 인식하고 확고한 의지로 우리 농업을 되살려 내겠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을 대통령으로 원한다. 수입개방을 막아낼 수 있다면 그것이 농민이 살고 민족이 사는 길이다.
또 농촌에 사는 아이들을 도시로 보내지 않고도 똑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농어촌 학교에 대한 대책을 각 후보들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빈부격차 줄일 후보 당선시켜야

김해정 ('선진 니크론' 생산직 노동자)

가장 먼저는 대통령 후보들이 빈부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가졌으면 좋겠다. IMF이후 가난한 사람은 더욱 어려워졌는데, 가진 사람은 '이대로 계속'을 외치며 술잔을 부딪혔다는데 이는 뭔가 잘못됐다.
두번째는 부정 부패를 완전히 척결하고 깨끗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실제로 선거 당선 가능자 중에 그런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그리고 유권자의 자세도 변화가 필요하다.
정치권에 대해 시시비비를 논하면서도 실제 선거때는 기권하거나, 혹은 당선 가능성 운운하며 기성 정치권에게 표를 던지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 이제는 정말 일하는 사람을 대변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줄 사람에게 한 표 행사하는 적극적이고 주인된 자세로 선거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예향'광주 맞는 진보적 새틀 짜야

양신승 (광주시립예술단체 국극단)

요즘 광주를 빗대어 의향, 예향, 미향이라고 말한다. 의향은 바로 남이 하지 못한 것을 먼저 할 수 있는 용기 아닐까. 광주는 예향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타도시 입장을 떠나 앞장서지는 못할 망정 똑같은 수준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재정 자립도가 60%로 전국에서 가장 낮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하지만 재정과 문화예술을 연관 지어 경제 논리로 해석하면 결코 문화예술의 발전은 없다.
때문에 새 대통령은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깨어있는 사람을 집행부로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형식적인 지원만 할 게 아니라 정신 함양 모색까지 힘쓰며 지역 문화를 발전 시킬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실력있는 사람들은 모두 광주를 떠나 보다 조건 좋은 곳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들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예향 광주에 맞는 진보적인 새틀을 짰으면 한다.

인물정치에서 이제는 정당정치로

정상훈 (25 호남대 법대)

지금 우리가 정당정치를 하고 있는가. 현재 출마한 후보들의 정책, 5년을 버틸 각 당의 노선인가. 대세론, 철새론, 이풍, 정풍.. 인물중심 선거 한계를 나타내는 우리의 정치 현실 아닌가. 이번 선거는 인물정치론을 정치판에서 확실하게 몰아내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열린정치, 시민 참여 보장 정치를 만드는 첫 걸음은 정당정치이다.
또 세계화, 연대화를 핑계로 미국에 끌려다는 대통령은 이제 사절이다. 반미운동은 이제 정부가 나설 때가 되었다. 국가 대 국가로 미국에게 압력행사를 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각 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하는 과정을 꼭 가졌으면 좋겠다. 주변 문제에 휘둘리지 않고 정당, 시민단체, 엔지오의 힘으로 상생정치를 만들 수 있는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당정치, 이제 시작해야 한다.

약자를 살리는 조화로운 지도자

김갑주 (두메외식산업)

강자를 위한 정치, 기득권 세력을 돕는 정치는 이제 그만!
정치라는 것이 어차피 같이 행복하게 잘 살자고 하는 것인데, 우리 나라 정치는 오히려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고 있는건 아닌지. 1등 위주 사회를 만드는 정치, 서민을 소외시키는 정치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영세 상인, 중소기업에서부터 장애인, 여성. 2등, 3등도 행복할 수 있는 문화 가치를 만들수 있는 '조화로운 대통령'이 내가 바라는 후보상이다. 약자를 배려하고, 약자를 살리는 정치가 진짜 정치라는 것을 제발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 자주권을 지킬 힘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 됐으면 한다.
미국이 무기 사라면 사고, 전쟁 하라면 하는 그런 나라는 더 이상 만들지 말아야한다. 우리 나라가 뭐 식민지인가? 무조건 시키는데로 하게.

서민들의 발 냄새 맡을 사람

김현우 (28 삼성증권)

지금 나온 대통령 후보 중 한 사람이라도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이 어떻게 서민의 입장을 이해할까.
솔직히 나는 대선에 별 관심이 없다. 누가 되나 서민들의 생활은 별 상관이 없다는 지난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번도 서민이었던 적이 없던 사람이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며 탁상공론하는 것이 이제 지겹기도 하다. 자식을 군대보내지 않은 사람이 국군통수권자가 된다고 나선 것도 '웃기는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기대를 버릴 수는 없다. 그래서 서민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해줄 사람이 누굴까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버스비가 얼마인지, 그걸 이용하는 서민들의 삶이 어떠한지, 서민들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후보를 점찍어 뒀다면 아직 정치 희망은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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