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상쾌·통쾌한 ‘밴드죠’ 공연
유쾌·상쾌·통쾌한 ‘밴드죠’ 공연
  • 박미라 기자
  • 승인 2024.06.18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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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문화공간 카페 ‘별천지 하동’에서 진행

노래&기타 배철, 건반&노래 김영미 2인조 듀엣으로 활동
노래&기타 배철, 건반&노래 김영미 '밴드죠' 공연 모습 [사진= 박미라 기자]
노래&기타 배철, 건반&노래 김영미 '밴드죠' 공연 모습 [사진= 박미라 기자]

15일 하동 문화공간 카페 별천지 하동에서 ‘밴드죠’ 공연이 열렸다.

전날 광양에서 공연을 마치고 온 밴드죠는 50여 명의 관객들에게 피곤함도 잊은 채 재미있고 신나는 노래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노래&기타 ‘배철’씨와 건반&노래 ‘김영미’씨로 결성된 ‘밴드죠’는 언더그라운드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 밴드다.

지난 1997년도에 4인조로 결성해 활동하다가 7년 전 김영미씨를 영입해 현재는 2인조로 활동하고 있다.

건반&노래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미씨는 노래 부를 때 얼굴에 순수함이 묻어나는 희노애락을 머금은 표정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영미씨는 “처음 노래를 들으면서 얼굴 표정을 보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다”면서 “의도적으로 표정을 만들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노래에 취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면서 “노래를 늦게 시작했는데 노래를 부르며 억눌렀던 마음을 철이 오빠 만나면서 그 틀을 벗어날 수 있었다. 오빠에게 많이 고맙다”고 말했다.

밴드죠는 100여 개의 창작곡을 가지고 있다. 노래&기타를 연주하는 ‘배철’씨는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에 대해 “공연 다닐 때 뒤풀이 술자리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거나, 책과 영화를 보다가 새로운 장면이 떠오르는 순간을 캐치하는 등 일상 속 사소한 순간들에서 영감를 얻어 노래를 만든다”고 말했다.

밴드죠는 전국으로 공연을 다니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다양한 선생님들을 만나는데, 창작곡 중 하나인 ‘그런사람’도 존경하는 권정생 선생님을 떠올리면서 만든 곡이다.

그렇다고해서 밴드죠가 창작곡만 부르는 것은 아니다.

배철씨는 기성곡 <아빠의 청춘>을 들려주며 “중학교 2학년 15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때는 아버지가 살아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 노래를 전혀 몰랐다. 그 후 30년 정도 지나고 난 후 겨우 철이 들었을 때 아버지가 좋아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며 관객들에게 담아둔 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어머니에 대한 추억도 들려주며 “얼마 전까지 전봉준 장군님의 머리 모양새를 흉내내고 다녔는데, 머리카락을 깎았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저를 낳은 후 가장 밝게 웃으시더라”며 관객들의 마음까지 웃게 만들었다.

밴드죠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경북 청도에 있는 어르신들이 다니는 ‘청춘학교 공연’을 꼽았다.

그날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상식적으로는 공연을 못 하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계획에 차질 없이 공연을 진행하자고 어르신들이 입모아 말씀하신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올라오는 길에 밴드죠는 “어르신들이 삶의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 그분들은 상갓집에 가서도 최선을 다해 할머니의 명복을 빌었을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밴드죠' 공연을 보기 위해 각지에서 모인 팬들 [사진= 박미라 기자]
'밴드죠' 공연을 보기 위해 각지에서 모인 팬들 [사진= 박미라 기자]

앞으로 유쾌, 상쾌, 통쾌한 모습으로 희망을 배달하면서 오래도록 관객들을 찾아가는 밴드죠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한편, 밴드죠는 해마다 100회 이상의 전국 공연을 통해 인간다운 삶에 대한 희망을 배경으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깨닫게 되는 삶의 법칙, 어렴풋하게 마음에 품은 생각들, 보편적인 것에 개성을 부여해 이야기 나누듯 그윽한 삶에 희망의 소리를 즐겁고 힘차게 노래하는 혼성 듀엣이다.

밴드죠의 죠(joe)는 흑인을 낮춰 부르는 슬랭(속어) 으로 흑인 블루스 음악을 우리 음악의 바탕으로 시작한다는 의미로 사용했고 지금은 한국 블루스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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