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시민 살길 막막한데,측☆근 자리만 빛나게 챙겨서야 쓰나...”
강기정,“시민 살길 막막한데,측☆근 자리만 빛나게 챙겨서야 쓰나...”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4.06.17 18: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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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무색한 낙하산 인사
임기 반환점.시민 행복 아닌 측근만 자리 앉히는 광주 ‘전락’
총선 끝나자, 공석인 산하 기관장으로 연이어 '임명'
​​​​​​​재선 위한 특정인 사전 내정설 '지적'도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옴서’, ‘감서’ 광주시청 앞을 지난다. 그럴 때마다 큼지막하게 내걸린 간판이 눈에 밟힌다. 이름하여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다.

광주시청사에 내걸린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슬로건 
광주시청사에 내걸린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슬로건 

강기정 광주시장이 2년 전 취임할 때 공개한 슬로건이다.
“광주를 더 크고, 강하고, 동시에 더 넓고, 많은 기회를 담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이 담겨있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고, 민선 8기 강기정호(號)는 올해로 반환점을 맞았다. 그동안을 ‘강기정의 시간’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남은 2년 만큼은 143만 광주시민의 평가를 받아야 할 성 싶다.
제9대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광주시민들은 지난 4·13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아니, 광주는 물론 국민들로 부터 그렇게까지 처참하게 망가질 수 있을까 하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참패를 당했다.

윤 대통령 자신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변하겠지만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지 못한 게 원인으로 작동했다.
검찰 출신, 그들만의 자리 나눠먹기식 ‘끼리끼리 인사’에 소통 부재, 특히 오만함이 총선 참사의 독이 됐다.

이제 민주당의 입법독점에 옴싹달싹 못하는 처지에 이르자 뒤늦게 처절한 반성을 한다며 부랴부랴 수습에 나선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진즉부터 잘하지 그래...

이런 연장선상에서 강기정 시장의 시정 운영 행태 또한 윤 대통령을 닮아가고 있다는 여론이 심상찮게 들린다.
정책은 물론이고, 특히 인사 측면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광주시 산하 기관 및 단체 중 3~4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강 시장의 핵심 측근으로 채워졌다.
강 시장은 총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2년 전 실시된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일했거나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보란듯이 임명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소문대로 지난 총선 때 서구을에 출마, 당선된 양부남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황현택 전 광주시의원을 빼내 강 시장 체제 하에서 문화경제부시장을 지냈다가 경쟁 후보로 나선 김광진 후보를 돕도록 한 게 대표적 케이스다.

물론 강 시장은 공직선거법이라는 법망을 피하기 위해 측근들을 통해 물밑 접촉을 했겠지만, 이는 선거 도의상은 물론 윤리적 측면에서 있을 수 없는 일로 비난을 샀다.

22년  취임 선서를 하는 강기정 광주시장
22년  취임 선서를 하는 강기정 광주시장

이러한 소문이 현실화되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강 시장은 황 전 시의원을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원장으로 버젓이 임명하고 말았다. 
지난해 11월 채용공고 당시 응모했다가 제출 서류를 자진 철회한 황 전 의원은 양부남 선거 캠프에서 일하다가 느닷없이 마음을 바꿔 김광진 전 광주문화경제부시장 캠프로 옮겼다.

공교롭게도 광주시는 4개월 동안 공백 상태로 놔두었던 광주교통약자이동센터 원장 자리에 대한 재공모를 지난 3월에 나섰다가 총선이 끝나자 마자 황현택씨를 원장으로 임명함으로써 특정인을 위한 내정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총선에 출마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노희용 전 동구청장을 광주문화재단 대표에 앉힌 것도 비슷한 사례다.
노 전 청장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강 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핵심 참모로 일했었다.

강 시장은 노 전 청장의 임명과 관련, 전문성과 구청장 및 기업 CEO를 역임했고, 인사청문회 검증 과정을 통과했기 때문에 하자가 없다고 변명에 나선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을 시민은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인사청문회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지난 지방선거 당시 강 시장 캠프에서 일한 뒤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던 김성환 전 동구청장도 코드인사의 모델이다.
김 전 이사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총선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을 받자 이를 부인했고, 이를 전제조건으로 강 시장이 이사장 자리를 수락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이사장은 시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재임 중 총선에 출마함으로써 이중성을 훤히 드러냈었다.

그렇다면 강 시장은 계속해서 왜 우물 안 개구리식 인사를 할까. 인재 풀을 넓혀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인사를 하지 못할까?

윤석열식 그들만의 인사에 대한 폐해를 속속들이 알고 있으면서 무엇에 쫒긴 듯 보은인사 만을 답습하고 있을까.
궁금증이 앞선다.

그건 아마 어떡하든 재선을 해야 한다는 조바심에서 나온 게 아닐까 싶다.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강 시장은 권리당원 3만5천여 표를 확보해 당선된 만큼 ‘국민 50%+당원 50%’라는 민주당 경선룰이 또 다시 적용된다면 광주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활용해 권리당원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깔려있는 듯 싶다.

단순 수치로 계산하면 공식적인 산하기관·단체를 20개로 잡고, 한 개 기관당 1,800여 개를 모집한다면 무난하게 재선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게다.
쉽게 말하면 총선 등 큰 선거를 치렀거나 경험이 있는 전문가에게 산하기관 자리를 주고 이를 활용해 재선에 도전하는 게 낫다는 선거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더욱이 강 시장으로서는 시정 방향을 시민들의 행복과 가치 보다는 권리당원에게 무게를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았나 싶다.

취임식에 앞서 국립518민주묘역을 참해하는 강기정 시장
취임식에 앞서 국립5·18민주묘역을 참배하는 강기정 시장

강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5데 산업인 ▲반도체 ▲차세대배터리 ▲자율주행차 ▲정밀의료 ▲국제마이스 등에 대해 산업화와 동시에 일자리를 만들면서 활력있는 도시로 키워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고 버거워 보이기 때문이다.

강 시장이 벌써부터 재선을 위해 돌려막기식 회전문 인사, 보은 인사, 코드 인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나돌고 있는 것은 그래서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번 광주문화경제부시장인 김광진씨가 총선에 출마한 뒤 그 후임으로 이상갑 변호사를 임명한 것을 두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시민들이 많다.

대개 정무직 부시장은 타 지역에 비해 발전이 더딜데로 더딘 광주를 위해서는 기획예산처 출신의 공무원을 중용해 국비 확보와 민생경제, 그리고 강 시장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사람을 쓰는 게 상식인데, 이와는 정반대의 변호사를 임명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신임 부시장은 2006년 열린우리당 광산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데 이어 2012년 광주서구을에서 시민통합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 시장의 돌려막기식 회전문 인사는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의 후임과 맞닿아 있다.
박 대표의 임기가 8월 중에 마무리되나 9월 비엔날레 개막식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올 연말까지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문화계 인사들은 새 대표이사로 지난 4월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김광진 전 부시장을 '회전문 인사' 형태로 광주비엔날레 대표에 앉힌다는 소문이 나돌고,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광주글로벌모터스의 1대 주주인 광주그린카진흥원장 후보로 김성진 전 광주테크노파크원장을 내정한 것을 두고 찬반 양론이 갈린다.
한켠에서는 출신을 가리지 않는 파격 포용인사라고 홍보에 나서고, 다른 한켠에서는 차기 광주시장 선거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모 의원에 대한 견제용이라는 지적이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김 원장은 이용섭 시장 때 테크노파크 원장이었다가 지난 총선에서 광산츨 출신 민형배 의원과 경선을 치러 탈락했었다.

아무튼 강 시장이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이에 걸맞는 행정을 하기 위해 자기 사람을 쓴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그 도가 지나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시민들은 살길이 막막한데, 측근들의 자리는 넘쳐나는 광주는 모든 경제지표 면에서 쇠락하고 있다.
밤거리는 어두침침하고 모든 일상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강 시장은 아는지, 모르는지 무관심 속에, 혹여 재선에 초점을 맞추고 광주시민들에게 부여받은 권력을 전횡하는 건 아닌지 알쏭 달쏭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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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달용 2024-06-18 08:29:02
    대동인이 대동단결하여 대동세상으로 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