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의장 선거 과열...시의원 자질 논란
순천시의회, 의장 선거 과열...시의원 자질 논란
  • 박미라 기자
  • 승인 2024.06.17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문수 국회의원, 민주당 "권리당원 20% 투표" 발언으로 혼란 초래

시의원끼리 해야 할 이야기 담장 밖으로 전해져
하반기 순천시의회 의장 선거에 출마 선언한  강형구, 나안수, 박계수, 이영란의원 (가나다 순) [사진= 순천시의회 제공]
하반기 순천시의회 의장 선거에 출마 선언한 강형구, 나안수, 박계수, 이영란의원 (가나다 순) [사진= 순천시의회 제공]

순천시의회가 시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시민이 의회를 걱정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정치는 사라지고 시의원들은 자질이 없다는 지적이다.

순천시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인 시의원끼리 해야 할 이야기가 담장 밖으로 전해지며 서로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어 시민으로서 우려스럽고 창피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이다.

순천시의회 의장은 순천시의원들만의 투표로 당선된 자리에 불과하며, 시의원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순천시의회를 대표할 뿐이다.

즉, 시민들에 의해서 선출되고, 시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권력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의원들의 대표로 다양하게 구성된 순천시의회를 포용과 협치로 이끌면서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의 감시와 견제가 충실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자리이다.

그런데 순천시의회 의장이 마치 권력 서열 2위인 것으로 착각해 서로 의장이 되겠다며 상대 의원을 꼰지르는 못된 일탈이 발생한 것이다.

순천시의회 의장 선출은 잘 모르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다. 초선의원일 경우에도 최소 2년 동안 동료 의원으로 생활하며 지켜봐 왔다.

얼떨결에 상반기 의장을 선출했다면, 후반기 의장에는 어떤 시의원이 순천시의회를 대표해야 하는지 이미 마음속에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순천갑 지역위원장인 김문수 국회의원이 엉뚱한 제안으로 순천시의회 의장 선출에 불을 지르면서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김문수 의원은 “순천시의회 의장 경선에 권리당원 투표 배점20% 반영해서 선출하고자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의 발언이 “민주당 권리당원만 순천시민이냐?”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한, 물리적으로 권리당원 의견을 물을 시간도 없으며, 뾰족한 대책도 없이 싸지른 제안이다 보니 민주당 시의원의 험담이 의회 담장을 넘은 것이란 지적이다.

즉, 의장 후보에 자천타천 오른 민주당 순천시의원 중에서 특정 후보를 험담하는 목소리를 의회 밖으로 내보낸 것은 권리당원의 민심을 흐트리려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는 이야기이다.   

김문수의원은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에 대한 명확한 원칙과 철학을 갖고 지역위원회를 운영해야 한다.

김 의원이 쉽게 말 한마디 던지면 그로 인해 복잡해지는 관계가 많기 때문이다. 이젠 서울시의원이 아니라 국회의원이란 이야기이다.

따라서 순천시의회를 잘 이끌어갈 의장을 순천시의원들의 자유 의사로 선택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도박’이라면 큰 범죄가 분명해 순천시의회 의장과 순천시의원의 자격이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지인들과 심심풀이 또는 먹을 것을 마련하기 위해 고스톱판에 앉아본 경험은 웬만하면 있는 현실이다.

예전에는 시의원들끼리도 고스톱을 많이 쳤다. 산장 등에서 식사를 하거나, 국내외 연수 일정이 끝나는 저녁 시간에 제법 큰 돈을 걸고 고스톱 등을 즐겼다.

또한, 범칙금은 전과가 아니다. 범죄 경력증명에도 나오지 않은 내용을 갖고 트집을 잡는다면 더 중한 죄로 수사를 받는 국회의원과 정치인부터 문제 삼아야 한다는 논리로 시의원들이 의회를 이끌어갈 의장 선출에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