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 어디쯤 가고 있는가
대안교육, 어디쯤 가고 있는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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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의 교육이야기

현재 학교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와 퇴학을 포함한 중도 탈락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우리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2001년 5,200명, 2000년 5,100명, 1999년 5,400명, 1998년 7,000여명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이민, 유학, 질병 등으로 그만두는 2만여명의 학생을 제외하면 5만여명으로 전체학생의 1프로에 해당한다. 위 통계는 공식적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들의 숫자이다. 하지만 현재 몸은 학교에 있지만 마음은 학교밖에 있는 아이들, 다시 말하자면 마지못해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의 숫자까지 따진다면 훨씬 많을 것이다.

학교를 그만두고 떠도는 아이들

그렇다면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소재 및 거취 형태는 무위도식(31.5%), 취업중이거나 기술학원에 다니는 청소년(21.3%), 복교하거나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청소년(17.0%), 행방불명 및 가출(8.1%), 가사(8.8%), 기타 및 불명(12.2%) 순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무위도식, 행방불명 및 가출, 사망 및 기타 불명 등 절반을 넘는 청소년들이 방치되고 있다.

우리나라 대안교육은 어디쯤 가고 있는가. 교육부는 1998년부터 인성교육, 자연현장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대안교육(특성화 중 고)제도를 시행하고있다고 한다. 또한 대안학교의 교사와 체육장의 기준 면적을 완화하여 인가할 수 있도록 2001년, 10월 관련법령을 개정하였다.

하지만 현재 대안학교는 전국 14개교, 학생 수 1298명에 불과하다. 그뿐 아니라 학교의 대부분은 읍 면지역에 소재해 있고 학교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따라서 대안교육을 받고자 하는 도시지역 학생들과 기숙사 비용 등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은 입학하기가 곤란하다. 우리 지역에는 광주의 동명고(108명), 전남의 영광 성지고(90명), 2002년 3월에 개교한 영광 성지중학교(60여명)등이 있다.

도시형 대안학교 '참사람학교'

현재 국공립 대안학교는 1개교도 없다. 대안학교를 원하는 사립학교 재단에 겨우 인가만 내줄 뿐 지원에는 극히 인색하다. 그것은 교육부의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이 극히 형식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부적응 청소년들의 대부분이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실과 도시공간을 하나의 학습자원으로 활용하여 교육하는 비인가 도시형 대안학교가 2000년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서울과 부산의 「도시 속 작은학교」와 광주지역의 경우 2001년 5월에 개교한 「도시 속 참사람학교」가 그것이다.

광주의 참사람학교는 맥지청소년재단(이사장 송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1대1 방식으로 일반교과 외에 체험교육과 인성교육, 특성화교육 등을 위주로 진행된다. 아울러 검정고시나 수능을 희망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별도의 교육을 지원하며 전문적인 직업 교육도 받을 수 있다.

현재 참사람학교에는 20여명의 자원봉사 교사들이 있지만 학생 숫자는 너무 적다. 2001년에는 5명, 현재에는 2명이 다니고 있을 뿐이다. 학생들이 적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비인가 학교라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졸업장을 주는 학교를 '진짜'학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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