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택시 무엇이 문제인가
중앙택시 무엇이 문제인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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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중앙콜택시는 지난 92년 9월 부도직전의 회사를 노조에서 인수, 노동자 자주경영방식으로 운영해온 회사(자주관리 회사)다. 노동자가 주인이라는 독특한 회사운영방식은 광주지역 택시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일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회사의 주인으로서 운영에 참여하고 함께 이익을 나누는 이 새로운 모델은 때문에 직원 모두가 노동조합원이고 노조위원장도 회사의 집행부 구성원이다. 회사 대표 또한 '대표이사'가 아닌 '대표사원'의 자격으로 회사를 관리한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회사운영에 관한 의혹을 지적하던 조합원을 집행부측이 해고하면서 집행부와 조합원간의 갈등이 폭발했고 이후 폭행사태, 노동위원회 제소, 집행부와 일부 조합원간 상호 고소고발 사태 등으로 법정까지 몰고 가는 등 계속 확산됐고 이와 관련된 재판들이 아직도 진행중이다.

회사 집행부에 반발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노동자 자주관리제 회사임에도 특정한 몇 사람이 사주처럼 인사를 비롯한 모든 운영에 대해 전횡을 일삼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회사의 주인임에도 회사내용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년전 조합원 해고로 갈등 폭발
구성원간 불신·자주관리회사 구조 취약 겹쳐
노동위,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인정 복직 결정


반대로 강 대표를 비롯한 회사집행부측은 "특정인들이 회사를 장악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자세다.

이같은 상황을 해결하고 회사를 정상화시키자며 민주노총 지역본부, 민주택시노동자연맹, 민주노동당 광주시지부 등이 나서기도 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렇다할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는 당초 취지와 달리 자주관리회사라는 독특한 운영체계가 가진 구조적 취약성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회사운영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에 대해 강 대표는 "자주관리제와 택시업계의 특성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다수 조합원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소수조합원이나 외부의 목소리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듯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지난달 19일 중앙노동위원회는 회사측에 의해 해고됐던 두 조합원에 대해 원직복직과 그동안 미지급한 임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해고' 행위가, 자진 퇴사가 아닌 이상 해고가 쉽지 않은 노동자 자주관리제에서 벌어졌음을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인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강대표측이 부당한 인사조치를 단행했다는 점도 함께 인정된 것으로 현재 중앙택시를 둘러싼 갈등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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