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김진남 의원(순천5,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대중 전남도교육감과 실무진에게 순천강남여고 이전과 관련해 "명분 없는 이전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긴진남 의원은 지난 7일 순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강남여고는 이전보다 남녀공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984년 개교한 순천 강남여고는 사립 고등학교로 '생활권 확장에 따른 균형적 배치', '고교학점제 관련 공간 구성', '사회적 요구에 따른 미래형 학습공간 조성' 등을 이유로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관한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건설회사가 아파트를 짓기 위해 강남여고를 매입했다"라는 소문 등으로 학교 이전 논란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21년경 부터다. 

그동안 전남도교육청의 명확한 입장이 없었는데 김진남 의원이 최근 이를 지적하고 나서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김진남 의원은 전남도교육청 박진수 행정과장에 "강남여고에서 균형적 배치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지역적 안배를 고려한 도교육청 실무진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박진수 행정과장은 "순천 관내 지역 8700여 명의 고등학생 중 3500여 명 정도인 전체 학생 수 중 40%가 강남여고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며, "신대·선월지구 등 해룡지역으로 옮기면 오히려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중등교육과 이지현 과장에게 학교측에서 말하는 고교학점제 관련 공간의 필요성을 질의하자 "공간보다 교육과정이 훨씬 중요하고, 시설확충은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하며 강남여고 측의 추진 배경과 정반대되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중 교육감은 "도교육청에 공식적으로 문의한 적이 없었을뿐더러, 순천 교육의 여러 상황들을 봤을 때 현시점에서 이전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강남여고 재학생들이 여러 이유로 교육의 질이 떨어져서는 안 될 것이며, 오히려 남녀공학으로 가는 것이 미래교육에 바람직하고 단성고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교육감님이 정확하게 순천 교육 상황을 보고계신다"며 "현재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피해가 없도록 세심하게 챙겨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김진남 의원은 최근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빈대 방재 대안 마련, 지역교육지원청 및 도교육청 근무 기피에 따른 인사 개선 방안 등과 관련하여 심도 있는 질의를 이어갔다.

이형권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