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없던 시절의 옛 역사인물을 만나볼 수 있는 초상복원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끈다.
오는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광주 서구청 1층 로비에서 열리는 ‘광주, 그때의 인물을 만나다’라는 전시는 광주 서구문화원이 광주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광주의 역사 인물 대부분이 전쟁, 관리소홀, 퇴락 등으로 초상화가 전해지지 않아 오늘의 광주를 형성하는 데 노력과 희생을 해온 인물을 기리고 기념하기 위한 뜻을 갖고 있다.
광주 역사인물의 초상을 복원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후손들의 사진을 찍고 이를 합성 몽타주한 다음에 다시 그림으로 그려낸 작품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초상화는 기록상으로 가장 오래된 광주의 수령인 무진주도독 천훈과 광주 최고의 정자라 할 수 있는 경렴정의 주인 탁광무, 우리의 고대사를 복원한 범세동, 그리고 필문 이선제, 영사정 최형한, 사촌 김윤제, 송천 양응정, 의모당 장흥고씨, 양동시장의 보부상 손영관 등 근대의 인물까지 아울러 모두 9명이다.
특히 기존의 회화적 방식의 초상화보다는 사진으로 여러 후손을 촬영 합성하여 재현하고 다시 그림으로 그리는 방식으로, 스토리텔링 서술이 가능하도록 광주의 역사문화 인물로서 관광자원 콘텐츠의 하나로 삼았다.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이 작업은 단순히 후손들의 사진을 합성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초상 인물의 역사적 성과나 이야기를 근간으로 했다”면서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소재지나 유물을 배경 화면으로 설정하는 등 지역사의 이야기를 초상에 담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 정 원장은 “이번 전시는 광주의 역사 인물을 배향할 때 위패만 놓고 지내기보다 정신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방법의 하나로 가장 기초적인 복원 초상화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업은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이 기획했고, 광주지역 중견 사진작가인 리일천과 회화작가인 김병택, 최요안 등이 협업하여 인물상을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