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로 잇속 챙긴 광주·전북銀...‘향토은행’ 맞나?
‘이자장사’로 잇속 챙긴 광주·전북銀...‘향토은행’ 맞나?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11.12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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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공시 이자율,전북 7.59%,광주 5.71% ‘최고’
예대마진 통해 2년 연속 배 불려...‘고리대금’ 오명 남겨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역경제 활성화 ‘내몰라라’ 공분도

윤석열 대통령의 ‘종노릇’ 발언 이후 일부 은행들이 앞다퉈 후속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이자장사로 톡톡히 재미 본 광주은행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광주은행 전경

지난달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자영업자들께서는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이자장사를 통해 잇속을 챙기고 있으니 대출금리를 낮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금융감독원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 엘지(LG)전자, 현대자동차를 다 합친 것보다도 은행권의 영업이익이 더 크다”며 ‘은행 횡재세’ 도입에 우회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은행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 속에 과거 광주은행을 인수한 JB금융그룹(광주·전북은행)의 서민대출은 물론 기업대출 금리 마저 15개 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통령의 종노릇 지적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후속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번번한 일자리가 없어 청년뜰이 광주를 떠나고, 소상공인과 자영엽자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 하는 현실을 외면한 채 이자장사에 몰두하고 있는 행태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는 터다.

쉽게 말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가장 높은 예대마진을 통해 2년 연속 최대실적을 내면서 서민들의 팍팍한 삶과 호남 경제 활성화를 내몰라라 한 채 뱃속만 챙기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광주와 전북은행은 이달 초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전국 15개 시중 지방은행 그리고 특수은행에 대한 ‘경영현황 보고서’에서 전북은행의 이자율이 7.5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한국씨티은행 6.11%, 광주은행 5.71% 등의 순위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전년대비 각각 0.98%p와 0.12%p 증가한 3.98%와 3.21%로 15개 은행 중 수위를 다투고 있다.

예금 고객에는 낮은 이자를 지급하고, 대출 고객에는 높은 이자를 받아 챙기는, 이른바 ‘고리대금업’을 통해 짭짤하게, 편안하게 돈을 벌고 있다.

타 지방은행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예금자의 대다수가 광주시민과 소상공인, 그리고 지자체 세수인 혈세를 끌어들여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면 말만 향토은행이라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 광주은행이야 말로 광주시민들 속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예대금리차가 가장 낮은 기업은행(1.57%)과 비교해 보면 두배 차가 넘는다.
지역만 다를 뿐 같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1.60%), 경남은행(2.50%), 제주은행(2.83%), 대구은행(3.04%) 등과 비교해도 예대마진이 크다는 사실을 담박에 알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당기순이익을 광주은행 2천547억원, 전북은행이 1천770억원을 최대 실적으로 끌어올린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다.

더구나 지난해 이자 이익 또한 광주은행은 7천702억원을, 전북은행은 5천952억원을 각각 남겨 두 은행 모두 전년도에 비해 19.33%p, 20.82%p를 각각 마진 챙기기에 바빴다.

이러한 따가운 목소리에도 광주·전북은행은 일부 은행과는 달리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같은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은 지난 3일 저신용자 대상 상품인 햇살론뱅크 신규 대출 때 올해 말까지 추가 금리 감면 폭을 두배 확대(0.5→1.0%)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인 하나금융과 케이비(KB)금융에 이어 우리금융그룹ㄸ도 후속대응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고의 이자장사로 잇속을 챙겨왔떤 광주은행은 가타부타 말이 없다.

전북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던 JB금융그룹이 광주·전남을 대신할 향토은행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합리적 의심만 더욱 커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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