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있는 여섯 극단이 펼치는 ‘제9회 광주시민연극제’
개성있는 여섯 극단이 펼치는 ‘제9회 광주시민연극제’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3.10.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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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29일/ 11월 3일~5일, 총 6회 공연 진행

“여보 할망구들, 이번엔 저~~기 영감탱이 좀 벗겨볼까. 정력에 좋다고 하면 뭐든 씹어먹을 것 같은데.”

“맞아, 맞아. 듣자하니 필리핀에 꽤나 돈 좀 벌어왔다는디. 한약재로 완전히 벗겨불세.”

제8회 시민연극제 출품작 '살어리랏다'의 한 장면
제8회 시민연극제 출품작 '살어리랏다'의 한 장면

제9회 광주시민연극제 개막작인 극단 정거장의 ‘강물에 글 쓰고 바람에 색칠하니’에서 4명의 할머니가 개나리상담소에서 다른 할아버지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모습이다.

시민연극의 장을 넓혀가고 있는 ‘제9회 광주시민연극제’가 10월 27일부터 광주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아마추어 극단들의 다양한 연출과 특색 있는 작품이 등장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띄고 있다.

광주시민연극제는 27일 개막작으로 극단 정거장이 ‘강물에 글 쓰고 바람에 색칠하니’를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장에서 선보인데 이어, 28일과 29일에는 씨어터연바람에서 프로젝트도담도담과 여배우봄날씨가 광주광역시창작희곡공모전 수상작을 공연한다. 다세대주택에 사는 서민의 일상들을 단편적으로 그려낸 ‘청춘, 마음의 끈 한가닥’과 말바우시장 상인들이 시를 쓰게 되면서 벌어지는 모습을 다룬 ‘시작’을 볼 수 있다.

11월 3일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호산나대학 공연프로젝트팀이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한걸음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인 ‘시선, 그때 우리는’을 빛고을국악전수관 무대에 올린다.

또 4일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간호 선교사 서서평의 이야기를 극단 행복드림의 낭독극 ‘서서평은 아무도 못말려’로 예린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5일 시골 여학교에 서울 전학생이 오면서 벌어지는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를 극단 이야기꾼이 빛고을국악전수관에서 선보이며 연극제는 막을 내린다.

광주 서구문화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제26회 광주소극장축제와 같이 협업하여 관객들에게 광주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연극을 통해 문화향유를 선사한다.

제8회 광주시민연극제 출품작 엄마와 딸들-살어리랏다-오장군의 발톱- 고스트(사진 오른쪽 방향으로)
제8회 광주시민연극제 출품작 엄마와 딸들-살어리랏다-오장군의 발톱- 고스트(사진 오른쪽 방향으로)

광주시민연극제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서구문화원 누리집(www.gjsgcc.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일반시민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연극은 9회 째를 맞이하면서 기틀을 잡아가고 있는데 갈수록 전국에서 참여극단이 늘고 있어 이제는 사전심사를 통해 골라야 할 정도이다”라고 하면서 “특히 이번 공연 작품 가운데 경기도 가평의 호산나대학에서 발달장애인 학생들이 대거 출연하는 연극작품을 선보여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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