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소병철 의원 발목 잡고 흔드는 민주당 시의원들
순천시의회, 소병철 의원 발목 잡고 흔드는 민주당 시의원들
  • 이형권 기자
  • 승인 2023.10.23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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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정무감각 부족해...인적 쇄신 필요성 제기
전남지역 국립의대 신설을 요구하며 지난 18일 국회 앞에서 삭발하는 소병철 국회의원

소병철 국회의원은 전남지역 국립의대 신설을 요구하며 삭발까지 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순천시의회 잡음이 내년 총선을 앞둔 소병철 의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소식이다.

소병철 의원은 여순사건특별법과 정원박람회 특별법 등의 입법활동과 순천 웹툰 클러스터 사업 예산 등 굵직한 성과도 많으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데 그 원인 중의 하나가 순천시의회 민주당 의원들 이라는 것이다.    

소병철 의원의 삭발 투쟁을 퇴색시키는 잡음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진'순천시의원 버스 안에서 욕설' 파문이다.

지난 18일, 전남지역 의대 신설을 희망하는 순천, 여수, 목포지역의 시도의원들도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다.

여수와 목포 시의회도 집회에 참석했지만 유독 순천시의회만 잡음이 발생했다.

순천시의회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관용 버스를 이용했다는 논란에 이어 버스 안에서 의원들끼리 욕설과 몸싸움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순천시의회 운영위원장이 용산 집회에 가는 버스 안에서 ‘소병철 의원의 삭발식이 있으니 국회에 들렀다 용산으로 이동하자’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A의원이“의회 기간에 무리하게 시의회 일정까지 변경해 관용차를 타고 가는 것도 부담인데 국회의원 삭발식에 동참하는 것이 맞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공무원도 참석하는 등 시의회 일정으로 움직이는데 굳이 삭발 퍼포먼스에 들러리를 서야 하냐고 항의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항의에 운영위원장은“사사건건 시비를 건다”라며 맞서며 욕설과 몸싸움 등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의원의 다툼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순천시의회와 순천시민의 자존심은 땅으로 추락했다.

순천시의회 B의원은"의회 집행부의 소통과정에 문제가 많다"라며 "당무와 의회 운영을 혼동하지 않고 의회를 운영해야 하는데 사심이 많이 들어가 있어 아쉬운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소통부족으로 다툼이 발생하고, 내부의 균열이 밖으로 전해지면서 언론보도로 추락한 시의회 문제가 소병철의원에게 고스란히 전가 됐다는 해석이다.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뒤 별다른 활약 없는 일부 시의원들 때문에 소병철의원의 '공천 잘못'이라는 지난 지방선거 공천 휴유증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는 내용이다.      

순천시의회 C의원은“시의회의 소통과 리더쉽에 부족한 문제가 많다”라며 “소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이 제 역할을 안 하고 있으며 정무적 감각이 부족한 민주당 지역위원회가 쇄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집행부와 민주당 지역위의 정무적 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인적 변화 없이 개선이 불가능하다.   

이번 사태도 따져보면 이렇다.

전남지역 의대 신설은 더불어민주당만의 공약이 아니라 전남도민의 숙원 사업이다.

따라서 시도의원들의 의대 신설 요구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하는 것은 도민의 뜻을 대의 하는 것으로 당연하다.

전남도민의 숙원 사업 집회 참석으로 관용차 사용도 문제 될 것이 없으며, 순천시의원이라면 정당을 떠나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맞다.

따라서 순천시의회 집행부는 국민의 힘, 진보당, 무소속 시의원들까지 집회 참석을 독려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의원들은 빠지고 민주당 의원들만 상경하는 버스에 올랐고 정홍준 의원이“소병철 의원님의 삭발식이 국회에서 있으니 잠시 들렸다 용산으로 가자”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만 있는 버스 안에서 전남지역 의대 신설을 요구하는 지역위원장 국회의원의 삭발식에 참석하자는 제안은 크게 문제가 될 수 없음에도 재주 좋은 순천시의회는 문제를 낳았다.

잡음이 발생할 수 없는 일을 시끄럽게 만들고, 내부의 균열이 언론에 전달되는 과정에 의원들 간의 소통과 화해는 없었다.

D의원은 “사전에 소 의원의 삭발식를 모르고 있었다. 집행부와 소 의원과 가까운 몇 명은 알고 있는 듯 했지만 가면서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일정 변경에 따른 항의가 나온 것이고 욕설과 몸싸움으로 일이 커졌다는 것이다.

순천시의회가 스스로 불통이면서 시민과는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겠는지라는 지적이다.

한편, 논란의 운영위원장은 “마이크를 집어 던지고 멱살을 잡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라고 전했다.

정병회 의장은“순천시의회 차원에서 집회 참석을 한 것이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소통만 제대로 됐으면 전남지역 의대 설립 촉구 집회 참석에 관용차 사용 논란과 소병철 의원 삭발식 참석에 이의를 제기한 의원도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낮에는 소 의원 측근 밤에는 00사람, 소 의원이 있을 때만 측근이고 없을 때는 침묵하는 의원으로 각자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따라서 딴 호주머니를 생각하는 이들의 정무적인 감각이 지역위원회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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