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여수 쌀 구매 안 해...이젠 시민 혈세까지 투입해 설득
여수국가산단, 여수 쌀 구매 안 해...이젠 시민 혈세까지 투입해 설득
  • 이형권 기자
  • 승인 2023.03.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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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타 지역쌀 차액분 포대당 7000원까지…여수국가산단 우선 지원
여수에서 생산되는 여수 쌀
여수에서 생산되는 여수 쌀(사진=여수시 제공)

여수시(시장 정기명)가 지역 농업의 지역공동체 실현을 위해 여수국가산단 내 ‘집단급식소 지역쌀 구매 협력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력사업은 여수국가산단 내 기업들이 운영하는 구내식당 등에서 여수 쌀을 구매하지 않고 저가로 공급되는 타지역 쌀을 이용하고 있어 여수시가 시민 혈세로 차액분을 부담해가며 납품하겠다는 취지의 사업이다.

여수시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여수지역 쌀을 여수국가산단 급식에 납품해보려 수차례 노력했으나 잘 안됐다”라면서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1억원의 예산(여수시 5000만원, 여천농협 5000만원)으로 여수 쌀 구매 시 타지역 구입 단가 대비 포대당 최대 7000원까지 지원한다.

여수산단 내 급식소의 여수 쌀 배제는 지역 농업인과의 상생 저해 요인으로 쌀값 하락으로 관내 벼 재배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서 낮은 단가의 쌀을 구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지역 쌀을 외면하고 구매 물량의 전체를 타 지역 쌀로 충당한다면 기업의 의무를 다하고 있지 못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여수산단 내 기업들이 공해 유발로 인한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여수 쌀 구매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민 A씨는“여수국가산단은 대기업들인데 지역 농민을 위해서 일정부분은 지역 쌀로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라면서 “여수시도 시민의 혈세로 해결하려는 모습 보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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