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기준금리 사상 첫 네번 연속 인상…0.25%p↑
한은,기준금리 사상 첫 네번 연속 인상…0.25%p↑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8.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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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위기 후 24년 만의 고물가 저지 위해
‘영끌족’ ‘빚투족’ 대출 금리가 올라 큰 '타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2.5%로 높였다.

이른바 ‘영끌족’ ‘빚투족’들은 대출 금리가 올라 큰 타격
지난 4·5·7월 금통위에 이어 25일 금통위에서 차례 연속 금리 인상에 의사봉을 두드리는 이창용 한은 총재/한국은행 

지난 4·5·7월 금통위에 이어 이날 금통위까지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이다. 한은 역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가 2.5%로 올라선 건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이다.

한은의 전례 없는 금리 인상 행진은 외환 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게 치솟은 물가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24년 만에 최고치인 6.3%에 이른다. 이날 발표된 7월 생산자 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도 9.2%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5.2%로 높였다. 이 같은 물가 전망은 9%로 내다본 1998년 이후 2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998년 4월 물가안정목표제 도입 이후 가장 물가가 높은 해가 될 전망이다.

금리 인상에는 한·미간 금리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한은 입장에선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연 2.5%)는 미국(연 2.25~2.5%)과 키를 맞췄지만 9월에는 다시 미국이 금리를 올려 차이를 벌릴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6·7월 두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선택했으며, 9월에도 ‘빅 스텝’ 내지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리되면 한·미간 금리 격차가 커지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투자금이 빠져나갈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최근 원화 가치가 뚝 떨어진 것도 금리 인상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내린 1341.5원에 개장해 사흘 연속 134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09년 4월 이후 13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하면서도 ‘빅 스텝’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물가 상승세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선택하지 않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이른바 ‘영끌족’ ‘빚투족’들은 대출 금리가 올라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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