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연말 대목 사라진 자영업자 ‘울상’
코로나 확산에 연말 대목 사라진 자영업자 ‘울상’
  • 김경욱 기자
  • 승인 2021.12.09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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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7000명 돌파에 오미크론 변이 까지
송년회 등 연말연시 모임 예약 차질...매출 타격
​​​​​​​여행업계도 문의·예약 취소 잇따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섰다. 위증증 환자수도 800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7000명대를 넘어서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광주 서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도 점차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 80%가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도 당초 정부 예상과는 달리 상황이 나빠지면서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생계에 짙은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8일 광주시와 전남도,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기준 7일 하루동안 전국에서는 신규 확진자 7175명이 나왔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4일 4115명으로 처음 4000명대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 1일 첫 5000명대를 기록하더니 6000명대를 건너뛰고 곧장 7000명대에 진입했다.

이렇듯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일부 중단하고 사적모임 인원을 조정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지만, 이러한 대책이 무색하게도 확진자는 늘어만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비교적 안전지대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광주·전남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광주·전남은 지난 7일 역대 일일 최다인 1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서울과 마찬가지로 국가지정 및 중증전담 병원 병상도 포화 상태를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 변이 ‘오미크론’ 등장으로 지난 6일부터 4주 동안 광주·전남지역 사적모임이 8인까지로 제한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숨 고르기에 들어감으로써 지난달 1일부터 사적모임이 12인까지 허용되며 연말연시 대목을 기대했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광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동구 동명동 일대가 코로나 확산으로 거리가 한산하다

광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동구 동명동 일대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위드코로나로 활기를 띠던 곳이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코로나19 확산 등 여파로 오가는 사람이 드문 채 거리는 적막하기만 했다.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50)씨는 “위드코로나라고 해서 매출이 좀 늘어나는가 싶었더니, 한달여 만에 원래대로 돌아왔다”며 “점심시간인데도 매장에는 사람이 없고, 배달 주문만 간간히 들어오는 실정이다”고 하소연했다.

만석으로 손님들이 입구 밖으로 줄을 길게 늘어섰던 유명 음식점이나 술집들도 인적이 드물기는 마찬가지다.
몇몇 식당과 주점은 아예 간판 불이 꺼진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그나마 영업 중인 주점도 손님보다 직원들이 더 많아 보였다.
주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주점을 운영하는 정모(41)씨는 “연말연시를 맞아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7000명대를 넘어서면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다 보니 길거리엔 사람이 없고 그러다 보니 가계도 썰렁할 수밖애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송년회와 회식 등 연말연시 모임 예약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 자영업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정부에 ‘온전한 손실보상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확진자 증가와 신종 변이 출현으로 사회 분위기가 극도로 위축돼 연말 대목이 실종됐는데, 인원 제한과 방역 패스 조치까지 더해져 매출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매출 하락 피해가 100% 온전히 보상될 수 있도록 손실보상금 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 확산 피해는 여행업계에도 불통이 튀고 있다.
지난 11월 위드 코로나(일상적 단계 회복) 시행과 앞서 정부의 사이판 및 싱가포르와의 트래블 버블 협정 등으로 활기를 띠었던 여행업계가 또다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7천명을 돌파한 데다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국내 확산세와 맞물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조치가 재개됨에 따라 여행 예약은 커녕 취소 문의만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광주지점에 따르면 지난 11월 들어 하루 10건 이상 이어지던 해외여행 문의가 요즘은 거의 없을 정도로 확연히 줄어들었다. 게다가 기존에 내년 신혼여행 등을 예약했던 예비부부들의 취소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투어 한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에 이어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모든 입국자에 대해 10일간 자가 격리 조치를 재개함에 따라 간간히 있던 예약 문의조차 뚝 끊겼다”며 “신혼여행 관련 문의도 이전에는 많았지만 현재는 아예 없거나 그마저도 취소하는 추세고 개인·단체 가리지 않고 모두 예약이 줄어든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 속에 11월 위드 코로나 시행 직후 해외여행을 위해 미리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했던 여행객들과 결혼식 일정에 맞춰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예비부부들이 울상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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