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에 빠진 방송계...'생존'화두로 상금 대결
'서바이벌'에 빠진 방송계...'생존'화두로 상금 대결
  • 송주리 기자
  • 승인 2021.11.1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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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국민가수'‘개승자’ ‘피의 게임’ ‘해피니스’ 프로그램
코로나 이후 ‘생존’ 예능·드라마·다큐 쏟아져

요즘 TV는 온통 ‘서바이벌(살아남기)’ 판이다. 굳이 ‘오징어게임’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예능·드라마·다큐 장르를 가리지 않고 ‘생존’을 화두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10월 조사에 우리 국민들이 가장 사랑한 예능 1·2위 ‘내일은 국민가수’(TV조선)와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Mnet)가 올랐다.
노래와 춤을 앞세웠지만, 따지고 보면 처절한 생존 경쟁이라는 점에서 똑같다.

예능뿐만이 아니다. tvN 신작 드라마 ‘해피니스’는 좀비 감염병이 퍼진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다.
지난 9일 처음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생존’(6부작)도 안전사고⋅환경⋅경쟁사회 등 현대 생활에서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들을 다뤘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정신적 ‘생존 키트’를 드리기 위한 기획”이라고 말하지만 코로나 시대 ‘생존’이라는 본원적 가치를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겠다. 코로나 이후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끊임없이 생존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오는 13일 처음 방송되는 KBS ‘개승자’(개그로 승부하는 자들)도 ‘못 웃기면 죽는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총 70여 명 코미디언이 최대 5명씩 팀을 이뤄 연기를 한 뒤 방청객 투표 결과에서 표가 적게 나와 못 웃긴 팀이 탈락하는 구조다.
박준형⋅김민경⋅오나미⋅김준호 등 베테랑 개그맨의 대결이 펼쳐진다.

'피의게임' 포스터

앞서 지난 1일부터 방송된 MBC ‘피의 게임’은 최종 생존자 한 명이 상금(최대 3억원)을 차지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경찰·아나운서·크리에이터·대학생 출신 참가자들은 규칙을 위반하지 않는 한 어떤 속임수를 써도 괜찮다.

이러한 현상은 “TV 속 만들어진 세계에서 더 이상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더 강한 자극을 찾으면서 서바이벌형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진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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