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기침, 이명, 어지럼증”에 직장인들“나도 산재 감”
“청년 상대적 박탈감”…“이제 능력과 노력으론 불가능”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작성해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의 금품 로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정황도 담겨 있거나 일부 유력 인사 이름이 녹취록에 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사실 진위여부를 떠나 정치권에선 녹취록에 거론된 인사라며 미확인 리스트도 돌고 있다.
문제는 대장동 장동 개발 업체가 수천억 원대 수익을 거두었고 이 가운데 일부를 퇴직금 이나 배당금으로 많은 돈을 지급한 사실을 두고 젊은 세대들이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분노한데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자회사 천화동인 1호~7호 주주들이 거액배당금을 수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청년 세대는 분노 섞인 허탈감을 표출한다. 천화동인 주주들은 1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또 천화동인의 3호, 4호, 5호 그리고 7호의 실소유주들은 서울 강남과 목동 등에 건물을 매입한 사실도 밝혀졌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9)씨는 “천화동인에 들어갈 수만 있으면 당장에라도 그만둔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주식도 의미가 없는 것 같고 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정부에서 누가 건물사고 집 사나 했는데 저렇게 다 해 먹고 있을 줄은 몰랐고 능력과 노력으로는 이제 따라갈 수 없으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는 부분도 청년 세대의 공분을 사고 있다. 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씨는 지난 27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이와 관련해 “기본 퇴직금은 5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곽 의원의 아들이) 근무 중 재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곽 의원의 아들에게 산업재해 위로금으로 45억을 준 셈이다.
이에 직장인들은 '기침이 끊이지 않고 이명이 들렸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기곤 했다'는 곽 의원 아들의 변명에 “산재 인정도 쉽게 안 되는데 위로금으로 몇십 억이라니 어이가 없다”라며 반박한다.
특히 이런 행태를 두고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청년들이 분노로 출발해서 좌절감, 그다음 고립감으로 변한다고 우려한다.
그러면서 “분노가 좋은 방향으로 분출되면 사회가 변화하지만, 현재 청년들은 기득권의 불공정 때문에 이 썩은 사회, 즉 ‘헬조선’에서 뭐가 되겠냐는 심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시험을 2년째 준비 중인 이모(26)씨는 최근 화천대유 사태를 보면서 진로를 바꿨다고 한다.
그의 목표는 ‘천화동인 8호’.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자조 섞인 농담이다.
이씨는 “무엇을 위해 청춘을 바쳐가면서 공부하는지 모르겠다”며 “취업이 된다 해도 평생 벌 수도, 만져 볼 수도 없는 돈을 인맥만 있으면 얻을 수 있다니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제대로 온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