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광주 5층건물 철거중 시내버스 덮쳐…9명 사망· 8명 중상
[상보]광주 5층건물 철거중 시내버스 덮쳐…9명 사망· 8명 중상
  • 이길연 기자
  • 승인 2021.06.09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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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첫날 '와르르'…철거 방식·안전조치 조사 중

광주에서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독자제공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독자제공

피해자 대부분이 버스 탑승객으로 드러나면서 버스 정류장에 정차한 상황에서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전사고 불감증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구조작업의 끈을 놓지않고 있다.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인근 버스정류장에 막 정차한 운림54번 시내버스를 덮쳤다. 현재까지 버스에서 17명이 구조됐으나 이 중 9명은 숨졌고 8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이 중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9명이 사망했다.

중상을 입은 70대 여성 4명,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2명, 50대 남성 1명 등 8명은 구조 초반 버스 전면부 차유리 구멍을 통해 구조돼 각각 전남대병원(3명)·광주기독병원(3명)·조선대병원(1명), 동아병원(1명)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애초 버스 한 대와 승용차 두 대가 매몰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지만 구청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승용차들은 붕괴 직전 멈춰 선 것으로 확인했다.

CCTV 영상에는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자마자 5층 규모 건물이 붕괴하면서 버스를 완전히 덮쳤고 거리에 다른 보행자는 없었다.

건물 5층 등에서 작업자 8명이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이상 징후를 느끼고 모두 밖으로 빠져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시내버스 매몰자를 구조하는 작업은 오후 8시 15분께 마무리됐다.

구조 당국은 시내버스 탑승자를 제외한 매몰자가 추가로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철거에 나선 문제의 5층 건물은 사고 전날 작업자들이 주변을 정리한 뒤 이날부터 5층 건물 맨 위에 굴착기를 올려 철거를 시작했다.

작업자들은 건물을 한 층씩 부수며 내려가는 방식으로 안쪽부터 바깥 방향으로 구조물을 조금씩 부숴가다 갔 이상한 소리를 느꼈고 서둘러 건물 밖으로 피신했다.

이후 건물이 순식간에 도로변으로 무너졌고 정류장에 막 정차한 시내버스를 덮쳤다. .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철거를 시작한 첫날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을 두고 철거 방식에 문제 있었던 아니냐고 추정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을 마친 후 합동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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