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 잘하고 있다 74%
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 잘하고 있다 74%
  • 임종선 객원기자
  • 승인 2018.03.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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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당지지도 50%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호감도 24%
북한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64%

한국갤럽이 데일리 오피니언 제298201832주를 발표했다. 이 결과를 <시민의소리>가 차트중심으로 요약했다.

한국갤럽이 2018년 3월 둘째 주(13~15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74%가 긍정 평가했고 18%는 부정 평가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4%).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737명, 자유응답) '북한과의 대화 재개'(16%), '대북 정책/안보'(15%), '외교 잘함'(14%), '개혁/적폐 청산',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이상 7%), '전반적으로 잘한다'(6%),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5%),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3%)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175명, 자유응답)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18%), '대북 관계/친북 성향'(16%),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3%), '독단적/일방적/편파적'(10%), '최저임금 인상'(6%), '북핵/안보', '과도한 복지', '보여주기식 정치', '과도한 개혁/성급함'(이상 4%) 등을 지적했다.

이번 주 긍정 평가 이유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대북 정책/안보', '외교 잘함' 등 상위 세 항목은 지난주에 이은 정부 특사단 외교 성과 영향으로 볼 수 있다. 3월 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을 필두로 한 특사단이 11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다음날 돌아온 특사단은 비핵화·체제안정 보장, 4월 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직통전화 설치 등 6개항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미국을 방문해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이번 주에는 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국을 차례로 방문해 우호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3월 둘째 주(13~15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50%,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5%, 자유한국당 12%, 바른미래당 7%, 정의당 5%, 민주평화당 1%, 기타 1% 순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지지도가 각각 1%p 상승했고 무당층은 2%p 감소했으며 자유한국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변함없었다.

2018년 올해 정당별 지지도 평균은 더불어민주당 47%, 무당(無黨)층 26%, 자유한국당 11%, 바른미래당 7%, 정의당 5%, 민주평화당 1%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바른미래당을, 국민의당 탈당파가 민주평화당을 공식 창당했으나, 2016년 10월 국정농단·탄핵 국면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독주하는 정당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주목해야 할 지점은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이다. 올해 들어 무당층 비율은 24~28%로 여당 지지층 다음으로 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41%가 무당층이며, 30~50대에서 20% 내외, 60대 이상에서 25%다.

우리 주변국 정상 다섯 명에 대한 각각의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순서 로테이션)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2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19%), 푸틴 러시아 대통령(13%),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10%), 아베 일본 총리(5%) 순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호감이 간다' 응답 비율)는 24%로, 전임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두 차례 조사 모두 71%를 기록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작년 5월 호감도는 9%였으나, 11월 초 방한 후 25%로 상승했고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남북 대화 재개 환영, 북미정상회담 수락 등은 한국인에게 긍정적으로 비치는 면도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보호무역 강화 등 부정적 요인도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트럼프 호감도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에서 20% 내외, 60대 이상에서 35%며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43%로 가장 높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는 '호감 간다' 19%, '호감 가지 않는다' 66%다. 2013년 8, 9월에는 한국인의 시 주석 호감도가 50% 내외였고, 특히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한 직후인 2014년 7월에는 59%까지 기록한 바 있으나, 사드 관련 경제적 보복 공세 이후인 작년 5월 25%로 하락했다. 현시점 경제 마찰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예전만 못하고, 최근 시 주석의 장기집권 개헌 또한 한국인에게는 부정적 사건이었다. 시 주석 호감도 19%는 여섯 차례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아베 일본 총리에 대해서는 한국인 열 명 중 아홉 명(89%)이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호감 간다'는 5%에 그쳤다. 현재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 재협상 요구와 위안부 소녀상 등에서 이견(異見)의 폭이 크며, 독도 영유권 문제도 상존(尙存)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호감 간다' 13%, '호감 가지 않는다' 68%였고 의견유보가 19%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2013년 8, 9월 조사에서는 한국인 열 명 중 네 명(38%)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국내 언론에서 푸틴 대통령은 주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며, 미·중·일 정상보다 덜 다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적 있으며, 작년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열 명 중 여덟 명(83%)이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호감 간다'는 10%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김 위원장 호감도는 낮은 편이고 2013년 두 차례 조사와도 큰 차이 없으나, 지금은 5년 전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2013년 김 위원장 호감도 조사 진행 중에는 응답자 일부가 항의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향후 대북 특사단 합의 내용 이행과 남북·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김 위원장 호감도는 달라질 여지가 있다. 참고로 2013년 2월 조사에서 우리 국민 62%는 김정은 위원장을 '호전적인 인물'로 생각했으며, 10%만이 '평화지향적'이라고 답했다. 

6자 회담 당사국들은 오랜 기간 북한에 핵 포기를 종용해왔으나 작년 9월 3일 북한이 감행한 6차 핵실험은 전례 없이 큰 규모로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우리 정부는 경북 성주에 사드 미사일 발사대 4기 임시 배치를 완료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가 압박에 나섰지만 북한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초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등 설전을 계속했다. 하지만 지난주 대북 특사단이 발표한 6개항 합의 내용 중에는 '비핵화와 체제안정 보장'이 포함됐다. 

북핵 포기 여부에 대해 물은 결과 '북한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64%, '결국 포기할 것' 22%, 그리고 의견유보가 14%다. 다시 말해 우리 국민 열 명 중 두 명만이 한반도 비핵화 전망 또는 기대감을 비쳤다. 하지만 과거 네 차례 조사와 비교하면 전향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추출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이며,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이다.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은 17%(총 통화 5,915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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