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시끌 벅적한 축제로
지방선거를 시끌 벅적한 축제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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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릴레이기고 - ①

광주도 지방자치제 선거준비로 벌써부터 흥겹다. 릴레이 토론을 통한 정책선거. 유권자 1천명이 지방선거 지킴이로 나서 후보 자질 검증.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지방선거를 축제판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20대들에게도 즐겁게 다가오고 있다.

올바른 지방자치제를 위해서는 어떤 사람이 어떤 정책적 대안을 갖고 운영하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아끼고 존경할 만한 후보가 나와준다면 그 후보가 정책 또한 모든 사람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것이라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을 것인가? 그런 사람과 그런 정책이 없다고 할 때는 당연히 두 손을 걷고 우리가 그런 사람을 만들고 그런 정책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지금 한창 진행중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온 국민의 관심과 박수 속에서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신나는 상상을 더해본다. 마음에 들지 않는 밥상에 앉아서 속으로는 반찬투정을 부리면서 그래도 어찌어찌 먹게되는 그런 밥상 말고 보다는 처음부터 뭘 먹으면 좋을까 함께 고민하고, 시장도 함께 보고, 요리도 함께 해서 주린 배를 달래며 내가 만든 요리에 대한 기대로 설레이는 밥상을 마주하게 된다면 한 끼 식탁이 얼마나 즐겁고 신나는 일이 될 수 있을까?


지방선거도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정책을 생산할 때도 제도적 조건 속에서 직접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얘기를 듣는다면 훨씬 구체적이고 빠른 대안이 제출되지 않을까?


노동자들이 지역의 살림과 동네정치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제도적 대안과 소외되면서 살아가는 소수자들에게 어떠한 해결방법을 원하는가를 직접 묻는 시장후보. 청소년들에게도 어떤 학교를 다니고 싶은지 묻고, 선생님에게 어떤 것들을 가르치고 싶은지를 알아보는 시장후보.


기사들이나 운전자들에게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하는 지방선거. 아파트나 마을 주민들에게 그 마을과 아파트가 공동체다운 공동체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는가를 직접 물어보는 구청장과 지방의원 후보들. 이런 지방일꾼들이 나오는 지방선거가 될 수 있다면.


그리고 이런 얘기들이 고스란히 정책이 될 수 있다면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시끌벅적하고 신이 날까? 후보들간에 서로 정책을 경쟁하며 동네 구석구석 쓸고 다니는 모습 자체가 선거를 신명나는 한판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돈과 명예, 출세가 아닌 지방정치,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는 지방정치, 삶의 현장 한 가운데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두가 정책적 조언자가 되고, 그래서 지방자치단체 장이건 뭐건 서로에게 꼭 필요한, 서로를 아끼는 친구가 되는 지방정치를 만들 수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신나고 살기 좋아질까? 20대의 상상이 광주에서 꼭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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