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십시오, 비엔날레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비엔날레입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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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광주비엔날레가 다채롭고 흥미로운 전시를 선보이며 개막했다. 세련된 행사 내용으로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은 개막식은 영상과 무용, 음악이 어우러지는 산뜻한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시작했다.
더불어 그동안 비엔날레를 위해 애쓴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받으며 예전과는 달라진 비엔날레에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3개월간 비엔날레를 만들어 갈 사람들은 따로 있다. 흔히 관광을 즐기다 보면 가이드나 안내원의 인상에 따라 그곳에서의 관광 이미지가 좌우되곤 한다. 비엔날레도 마찬가지다.

비엔날레의 얼굴, 미소짓는 세명의 안내원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인간미 느끼도록


전시관 1층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세명의 안내원 박미령, 김아영, 김시내. 아직 대학생 티를 벗지 못한 듯 수줍을 타는 이들은 올 2월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사회인들이다.
하지만 새내기답지 않게 비엔날레의 이미지를 굳히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화사업팀장 김민수 씨에 따르면 지난 3회까지 안쪽에 위치하고 있던 안내실을 과감히 밖으로 드러냈다. "비엔날레가 사람과 작품이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인간미가 느껴지기도 해야죠" 올해 '멈춤'의 의미가 지난 날에 대한 성찰인 것처럼 4회 비엔날레는 지난회까지의 평가 속에 많은 변화를 시도한 것이기도 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안내실을 밖으로 꺼낸 것.

그 무게만큼 이들의 할 일도 많아졌다. 하루종일 이들 뒤에 놓여있는 의자는 빈자리를 지켜야 한다. "오시는 방법, 숙박시설, 관람방법, 공연 행사 등 모든 것들을 이곳에 문의하시죠"
대학에서 2년동안 관광에 대해서 배우긴 하지만 이렇게 쏟아지는 관광객들을 대하는 것은 처음인지라 낯설고 서툴터인데 이들은 능숙하게 안내를 맡고 있다.

비엔날레 개막은 지난주 토요일이었으나 이들이 피땀 흘린 시간은 훨씬 오래전부터다. "겨울방학 시작전부터였으니까 벌써 5개월째네요" 휴일이면 더욱 바빠지는 일이지만 비엔날레의 얼굴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이들은 즐겁게 일하고 있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접근객들에게 편하면서도 쉽게 비엔날레가 다가오도록 안내하는 게 우리 몫이죠" 그래서 하루는 8시간 동안 북구 용봉지구 구석 구석 돌아다니며 음식점의 메뉴과 가격을 체크해 용봉골 식당 지도를 만들기도 했다고. 그만큼 땀과 노력이 들어간 비엔날레라 이들의 얼굴엔 하루종일 미소가 가시지 않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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