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튼튼' 동료애도 '끈끈'
몸도 '튼튼' 동료애도 '끈끈'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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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체육광주광역시야구연합회>

'봄내음을 맡으며 치고 던지고 달린다'
지난 10일 광주 OB공장 운동장에 1천2백여명의 직장인들이 모였다. 2002년 호성웨딩문화원배 생활체육광주시야구대회(연합회 회장 김용억) 시작을 알린 것.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계속되는 직장생활에 지칠 법도 한데 이곳에 모인 이들은 늘 주말을 기다린다.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 직장 동료들과 함께 유니폼을 갈아입고 어김없이 치고 달리고 던진다. 야구에 열중해 한 바가지 땀을 쏟고 나면 한 주간의 스트레스가 씻은 듯 사라진다. 운동이 끝나고 목욕을 한 뒤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나누는 이야기는 더욱 즐겁다. 단잠을 자고 출근하는 월요일, 몸도 마음도 가뿐하다.

이런 매력 때문일까. 지난 88년 OB맥주, 대우캐리어 등 5개 팀으로 시작된 생활체육야구연합회는 이제 49팀의 거대한 조직을 이루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엔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 대회에서 광주팀이 우승해 광주 야구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도 했다.

49개팀 1천2백여명 참가
백두·한라·태백·무등 등 4개 리그
매주 일요일 무등중 등서 경기, 우승 가린다


이들은 한 마디로 열심이다. 실력은 천차만별이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결코 직업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몸이 무거워 주춤할 것 같은 40대부터 한창 팔팔한 후배들까지 주말이면 어김없이 운동장에 나와 몸을 풀고 훈련을 한다.

"축구는 혼자서 드리블 해서 공을 움직여 골인까지 시킬 수 있지만 야구는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는 운동이죠"라고 말하는 관리부회장 김연중씨(42)의 말처럼 야구는 제 아무리 홈런을 잘 친다 하더라도 9명이 똘똘 뭉쳐야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자연히 함께 땀흘리면서 선수들간에는 여느 직장에서 보기 힘든 끈끈한 정도 생긴다.

올해 제반경비를 후원하겠다고 나선 호성웨딩문화원 대표이자 전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이호성씨도 "회원들의 열의와 성원은 프로선수들 조차도 배워야 하지 않나 생각될 정도"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올해 회원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월드컵 개최와 전국 지방선거를 비롯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분주한 해인만큼 "우리부터 나서서 일치 단결된 모습으로 모범이 되자"고 다짐하고 있기 때문.

한편, 이번대회는 연합회소속 49개팀이 백두·한라·태백·무등 등 4개 리그로 나눠 참가하며 매주 일요일 OB구장과 광주일고, 무등중 등에서 경기를 치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각 리그 팀들은 다음과 같다.
▲백두리그
다성그리마스, 대진정보시스템, 종합상사 라도, 벼룩시장, 신아, 상무정, 진성정보시스템, 제일건설, 푸룸스카이A, KT텔레갑 버팔로즈(이상 10팀)
▲한라리그
나이너스, 나이스, 드래곤즈, 동광건설, 동양화재(주), 대호피닉스, 담양트잉클, 레드안츠, 무등가구 샥스, 매직카, 엑터스, CJ39쇼핑, 중도건설, 히어로스(이상 14팀)
▲태백리그
디프롬, 드림스포츠, 라이거스, 레인저스, 백구클럽, 푸를스카이B, 슬러거스, 제시, 파라다이스, 투어채널9, 윈디, 앤돌핀(이상 12팀)
▲무등리그
광주금호타이어 솔루스, 곡성금호타이어, 광주공항, 남구청, 목포대학교, 한국통신매카패스, OB맥주,에어포스, 엠코 세미컨스, 삼성광주전자, 전남대, 태강위너스, 캐리어(이상 13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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