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자원봉사는 시민사회 성숙의 잣대
[세상보기]자원봉사는 시민사회 성숙의 잣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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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전승 광주흥사단 사무처장

최근 우리 주변에는 시민사회의 성숙이라는 과제를 앞에 두고 많은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NGO의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 하면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를 타파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런 일련의 활동과 논의들이 최근들어 급속하게 확산된 배경에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흐름이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7∼80년대에는 정통성이 없는 독재권력에 대항하는 민주화투쟁이 민주주의의 성장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으며 80년대 말 6.29조치와 그 이후 세 번의 대통령선거를 거쳐 현재에 이르러서는 시민사회의 쟁점이 상당히 달라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최소한 정부나 권력에 대해 '할말은 하는' 언론의 자유가 확대되었으며 정치권력이 의도하는 바대로 될 만큼 민주적 기반이 취약한 사회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다 진전된 민주사회를 이루기 위한 투쟁의 내용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우리가 잘못된 법과 제도를 고치기 위해서는 우리의 대표자를 선거를 통해 잘 뽑아야 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직접 시민들이 나서서 권리와 자유를 확대하기 위한 투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시민운동의 중요한 흐름중의 하나가 바로 법과 제도의 개선을 위한 투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을 봐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런 운동에서 가장 필요한 일은 바로 시민들의 참여라고 생각된다.

교과서적으로 말하면 현재의 정치권력은 시민들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권력은 결코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권한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시민적 권리와 자유를 법과 제도로써 확고하게 확보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시민사회의 성숙을 위해 참여만큼 중요한 것이 자원봉사라 생각된다. 자원봉사가 시민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시민들의 권리와 자유를 확대하는 것만큼 우리 주변이나 지역사회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참여의 또 다른 방식이기 때문이다.

과거 자원봉사는 사회복지의 한 영역에 불과한 의미로 이해되었으나 최근 시민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공동체사회를 실현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회적 활동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UN에서도 올해를 세계자원봉사자의 해로 명명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올해를 기점으로 자원봉사의 영역이 시민사회의 모든 분야로 발전되어 문제해결의 중심적인 행동으로 진전되기를 희망한다. 자원봉사가 단순한 의미의 자발적 참여의 수준이 아니라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데 까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활동의 참여자들이 그 문제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해야할 것이다.

또한 시민사회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함께 참여하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김전승 (광주흥사단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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