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닷컴]이종범현상과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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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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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기자

스타플레이어의 위력은 역시 대단하다. '돌아온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침체된 한국 프로야구에 활력을 불어 넣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종범이 가는 곳마다 구름관중이 몰려들고 있는 것.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종범현상'를 연구해보면 어떨까.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이종범같은 스타플레이어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방자치와 지역의 미래를 한 개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일부 학자들은 단체장에게 모든 것을 기대하는 현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대안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는 우리나라 대통령제가 미국처럼 시스템화되어 있지 않고 한 개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권한이 집중돼 있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하다. 그러나 아무리 시스템화되어 있다고 해도 최고책임자 개인의 철학과 비전, 정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이종범같은 스타플레이어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을 이끌어가는 것이 바로 최고책임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머리를 빌려다 쓰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어느 대통령을 통해 확인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스타플레이어를 뽑자.

기회는 현직 단체장들에게 있다. 현직 단체장들은 지금 무대에 있는 이들이 아닌가. 그러나 현직단체장들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유권자들은 외부에서 스타를 찾을 수 밖에 없다. 물론 그 기준은 '허울좋은 명성'이나 '줄대기'가 아니라 철학과 비전, 그리고 정책을 중심으로 한 '실력'이다.

과거 호남정치시장은 '실력'이 온전히 통하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이제 호남민심도 많이 변했지 않는가. 스포츠에 게임의 법칙이 통하듯 이제 정치시장에도 원칙이 통하는 시대가 오길 기대해 본다.

/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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