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사로잡은 ‘그라시아스 합창단’
세계를 사로잡은 ‘그라시아스 합창단’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12.06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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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칸타타’ 12월 국내 순회공연으로 돌아와
공연 이외에 자선 콘서트, 교육 활동 등 활발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찾아오는 따스한 공연이 있다.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올해에도 ‘크리스마스 칸타타’ 전국 순회공연으로 국내에 돌아왔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12월 국내 순회공연을 마치고 곧바로 24일 출국, 크리스마스 당일 25일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유나이티드 팰리스 센터에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미국, 남미,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오지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순회공연을 돌며 소외된 곳에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참사로 기록된 라스베가스 총격사건이 발생한 일주일 뒤에도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라스베가스를 찾아 국경을 뛰어넘은 위로와 감동을 선물했다.

이들은 ‘옷을 제일 빨리 갈아입는 합창단’,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 합창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합창단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

10년 동안 이어온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대표 공연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2시간 공연은 1막 예수의 탄생, 2막 성냥팔이 소녀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3막 합창공연으로 매 막이 내릴 때마다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는다.

▲ 그라시아스 합창단 최혜미(왼쪽), 박진영(오른쪽)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따스한 공연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전국순회 공연 중 지난 5~6일 광주 공연으로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을 찾아 관객들을 만났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광주 공연 첫날 광주·전남 출신인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수석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최혜미(소프라노), 박진영(소프라노) 씨를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 2000년 박옥수 목사가 창단한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전 세계 청소년들과 사람들에게 클래식음악을 통한 정서교감, 음악 교육사업, 해외교류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합창 단원과 오케스트라 단원까지 합쳐 100여명 정도가 되는 인원이 함께하고 있다.

박진영 씨는 “요즘 청소년 문제에서 절제되지 못하고 난폭적인 성향을 다스리는 데 음악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어루만져주려고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들 합창단은 노래로 함께 소통하고 마음과 마음이 만나 연결되기를 바라는 따스한 공연을 바라고 있었다.

최혜미 씨 역시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동요되고, 감동을 받기도 한다”며 “공연을 보면서 이 순간만큼은 정말 따뜻하다.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청소년들을 교화하고 선도하는 방향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쁜 활동 속 전 세계에서 관심 쏟아져

이러한 성격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은 전국에서 공연 요청이 쏟아졌고, 해외에서도 공연 요청하는 국가가 많은 탓에 국내 순회공연 시즌 때 이외에는 보기 힘들다. 우리나라에서는 12월 시즌에 하는 것과 달리 미국 공연의 경우 9~10월께 한달 정도 미국 칸타타 투어를 한다.

벌써 7년째 미국 투어를 하다 보니 두터운 팬 층이 늘어나면서 해외 관객들까지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세를 타는 것에 대해 최혜미 씨는 “해외공연을 가면 그 나라의 노래를 준비해 간다”며 “현지어로 노래를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 나라의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자, 매스컴에서도 깜짝 놀란다.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갖고 봐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2000년 창단해 200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협약 이후 2009년 제주국제합창제 대상, 2010년 부산국제합창제 대상, 2014년 이탈리아 리바델 가르다합창 콩쿠르 대상, 2015년 독일 마라크트오버도르프 국제합창제 최고상과 특별상을 수상함으로써 이미 국제적으로 음악적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 합창단의 위상을 높였다.

클래식, 어렵게 말고 친숙하게 즐기세요

이들은 수많은 국가를 순회하며 공연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다. 아직까지 클래식을 쉽게 접하지 못해 공연문화에 친숙하지 않은 관객들의 반응이 적지 않게 있기 때문.

광주 출신인 최혜미 수석 솔리스트는 “한국은 클래식 하면 좀 어렵다. 우리와 거리가 멀다라는 선입견으로 공연장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다”며 “우선 한국사람들은 ‘어디 한번 잘하나 보자’, ‘틀리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조용히 보시면서 박수를 쳐야하나 말아야 하나 살피면서 공연을 보시곤 한다. 해외의 경우는 공연을 대하는 마인드 자체가 그냥 즐기러 가야지 하면서 박장대소를 하면서 본다. 반응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목포 출신인 박진영 수석 솔리스트 역시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공연문화가 발달된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는 공연장을 정말 쉽게 찾아온다”며 “한국은 옛날부터 클래식을 쉽게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연장에 오시면 우선 잘 들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단원들 모두가 솔리스트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어 독창회를 하기도 한다. 해외 유명음악가를 초청해 순회공연을 하는 스바보드나, 자선콘서트 등도 하고 있다.

또 지난 2011년에는 대전에 ‘그라시아스 음악학교’를 인가 받아 청소년들이 음악을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도 펼치고 있다. 봄, 가을에는 성경세미나와 성가공연을 하기도 한다.

강행군 속에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이들은 “스케줄이 빡빡하고 매일 공연이 있다 보니까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숙제인 것 같다”며 “서로 건강관리에 주의하고, 지치려고 할 때마다 마지막에 관객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에너지로 돌아와서 공연이 끝나고 충전되어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한 뒤, 밝은 웃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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