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라이브in광주, '어디에나 있고, 어디든 잇는다'
퀴어라이브in광주, '어디에나 있고, 어디든 잇는다'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11.20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소수자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문화 행사
'동성애 STOP' 피켓시위하는 반대세력 '맞불'

‘어디에나 있고, 어디든 잇는다’

인권도시 광주에서 처음으로 동성애 옹호 문화행사 ‘퀴어라이브in광주’가 열렸다.

18일 오후 2시부터 구 전남도청 회화나무공원 앞에서 진행된 ‘퀴어라이브’는 지난 4일 울산을 시작으로 광주, 대전, 춘천 등을 순회하며 성소수자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광주녹색당, 광주인권지기 활짝,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광주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노동당 광주시당, 성소수자차별반대문지개행동, 순천대성소수자모임 팔레트, 전남대성소수자모임 라잇온미, 전북대성소수자모임 열린문, 정의당 광주시당, 퀴어-페미니즘 활동유닛 탈선프로젝트,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소모임 전국퀴어모여라 등 여러 단체와 시민들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행사를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과 동성애 혐오 총기난사 사건을 추모하는 퍼포먼스, 광주시내 행진 등을 진행했다.

▲ 참여자들이 충장로를 행진하고 있다

이들이 ‘어디에나 있고, 어디든 잇는다 퀴어력 뿜뿜’이란 구호를 외치며 광주시내를 행진할 때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에 맞서 동성애 반대세력들은 ‘동성애 STOP’, ‘동성애 합법화 반대’, ‘교과서에 동성애가 에이즈의 원인행동 임을 넣어 교육하라’ 등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행사 시작 전부터 행사장 주변에서 맞불시위를 벌였다. 경찰의 진압으로 행사 참여자들과 충돌은 없었다.

   
   
 

반대세력들이 “동성애 반대!”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곳을 향해 소리쳤지만, 퀴어 행사 참여자들은 그들을 향해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사랑해요”라는 말로 되받아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권지킴이로 참여한 한 관계자는 “반대세력이 행사를 방해할까 걱정도 많이 됐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욕하는 것도 들려서 기분도 나빴지만, 우호적인 시민들도 많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면서 “광주에서도 퀴어 행사가 열린 만큼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였고, 앞으로 성소수자 관련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한다”고 바랐다.

행사장을 지나가던 한 시민은 “반대세력의 강력한 시위에도 놀라고 광주에서 이런 행사가 진행되는 것에도 놀랐다”면서 “동성애는 찬성 반대로 나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정당 중 최초로 구성된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인권도시 광주의 정신을 더욱 넓히고, 성소수자 혐오와 배제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