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이 열린다-보·댐 주변지역의 현주소(5)
4대강이 열린다-보·댐 주변지역의 현주소(5)
  • 정선아, 나은자 기자
  • 승인 2017.09.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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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에서 희망을 보다
대한민국 가장 큰 다목적댐, 소양강댐의 부가가치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

강원도 춘천하면 바로 떠오르는 노래 소양강 처녀. 아마 춘천 소양강에 와보지 못한 사람들은 있어도 소양강 처녀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소양강 상류에 위치한 소양강 다목적댐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소양강댐 정상 부근은 평일임에 불구하고 아름다운 소양호 경관을 보기 위한 방문객들로 인산인해였다. 소양강댐 선착장에는 모터보트와 유람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최근 소양강댐은 수위조절을 위해 6년 만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했다. 소양강댐 수위가 홍수기 제한수위(190.3m)를 넘어서면서 지난 8월 25일부터 초당 1,000t의 물을 나흘간 방류했다.

소양강댐은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다목적 댐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사력식 댐이다. 흔히 보던 콘크리트 댐이 아닌 모래, 자갈 등을 원료로 하여 만들어졌다. 소양강댐은 길이 530m, 높이 123m로 사력댐 가운데 높이로는 동양 최대, 총 저수용량으로는 세계 4위다.

발전용량, 저수용량 대규모

소양강댐은 지난 1967년 착공되어 1973년 완공되었다. 총 공사비는 318억 7,000만 원이 소요됐다. 소양강댐이 건설되던 시기는 전쟁 이후 개발도상국이었던 시절로 경부고속도로와 서울지하철 1호선과 함께 3대 국책사업이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시발점이었다.

댐 공사에 들어간 자갈과 흙의 양은 엄청났다. 소양강댐을 건설하는데 들어간 흙과 자갈의 양은 1톤 트럭 2,000만대 분량으로 당시 국민 한 사람당 일곱 가마씩 돌아가는 양이었다.

소양강댐이 수용할 수 있는 물은 29억 톤으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1,350번 채울 수 있는 저수량이며, 서울과 수도권 주민 2,000만 명이 1년 동안 쓸 수 있는 사용량이다. 소양강댐의 완공으로 수도권 인구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고, 전력도 생산할 수 있었다.

소양강댐 발전용량은 꽤나 크다. 발전용량 20만kW는 에어컨(1,000Wh) 20만대, 대형 냉장고(500Wh) 40만대, 전자레인지(1250Wh) 16만대, 가정용 컴퓨터(150Wh) 133만대를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댐을 건설하면 수몰지역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댐 건설로 인해 물속에 잠긴 수몰지는 농경지 782만평을 포함해 모두 1519만평. 수몰지역은 춘천시, 양구군, 인제군의 3개 시·군, 6개 면 38개 리로 4,600세대가 이주했고, 1만 8천여명이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주변지역 지원사업, 지자체와 관리단으로 나뉘어

소양강댐 주변지역 지원사업비는 올해 약 55억 원이다. 이 지원금은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이 반반씩 집행하고 있다. 지원사업비는 춘천시 5개 읍면, 인제군 3개 읍면, 양구군 2개 읍면, 홍천군 3개 읍면, 화천군 1개 면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양강댐의 주변지역 사업은 크게 ▲소득증대사업 ▲생활기반조성사업 ▲주민생활지원사업 ▲육영사업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소득증대 사업, 생활기반조성사업은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으며, 주민생활지원사업, 육영사업은 관리단이 시행하고 있다.

소양강댐관리단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소양강댐 수몰민 벌초객을 위해 선박을 무료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 이태일 차장은 “소양강댐 주변지역 사업 역시 다른 지역의 댐 주변지원사업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독특한 점은 양구, 인제 쪽에 놀고 있는 유휴지 구간에 친환경단지를 조성 한 것이다. 귀리단지 조성으로 수입하던 귀리를 국내에서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귀리조성단지는 소양강댐 홍수조절용지에 인제 맑은물, 가로리, 쇠똥구리, 인제군 관대리, 양구 두메한우, 하늘내린 한우 작목반 등이 분포되어 있다.

이외에도 21억 원을 투입해 소양강댐 효나눔 복지센터를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에 지난 2009년 개관했다. 효나눔복지센터에서는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한글·한자 교실, 에어로빅, 수지침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댐 정상 개방으로 방문객 이어져

지난 2011년 춘천 소양강댐 정상으로 가는 길은 38여년 만에 개방됐다. 그동안 각종 행사가 열릴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출입이 가능했지만, 개방 이후 수려한 소양호의 경관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 소양강댐 정상까지 시내버스와 시티투어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소양강다목적댐 준공기념탑부터 물문화관을 지나 선착장까지 방문객들이 끊이질 않았다. 현재 물 문화관은 연간 25만 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 경영과 이기수 차장은 “봄, 가을에 굉장히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며 “연간 25만명은 물문화관 방문으로만 집계된 방문객 집계로 아마 그 주변 청평사와 유람선, 산책길 등을 이용한 방문객까지 포함한다면 소양강댐을 찾는 방문객은 연간 50만 명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소양강댐 주변은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요소들이 생겨나면서 방문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2013 리모델링으로 재탄생한 소양강댐 물문화관 입구에는 소양강댐 연혁이 적힌 담수비와 노래속의 주인공 소양강처녀 동상이 소양호를 배경으로 세워져있다.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춘천에서 소양강댐과 소양호는 국민 관광지 및 휴양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해 호수관광도시로서 소양강스카이워크를 개장하면서 소양강댐 다음으로 춘천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탄생시켰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소양강댐에서 수몰 지역민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수많은 부가가치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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